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공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수준을 고려하는 새로운 평가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유럽 기업의 신용평가등급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무디스의 이번 정부관련기업(GRI) 재평가는 115개가 넘는 유럽기업에 영향을 미쳤으며, 일부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 신용위기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를낳고 있다.
무디스는 23일 도이치텔레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은 A3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02년 3월 이후 가장 좋은 평가이다.
이에 따라 도이치텔레콤이 금융권에 지불해야 할 이자는 올해 2천500만 유로,내년에는 6천만 유로가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텔레콤, 핀메카니카 등의 기업 신용등급도 중상위권으로 조정됐다.
반면 유럽의 최대 우편 서비스업체인 도이치포스트는 종전과 다름없이 A1등급에머무는 등 이번 재평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기업들도 있다.
무디스의 새 평가방식은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분 ▲재정위기시의 대처 ▲기업의 전략적 중요성 ▲정부의 민영화 계획 등을 고려해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수준을 표준화 하고 있다.
또한 공기업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평가하고, 금융위기시 공기업에 대한 국가의 지원 의지 및 능력을 관찰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준의 주관적 측면 때문에 향후 신용등급을 전망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런던 APㆍ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