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항공사, '몸집불리기'로 활로찾기>

전 세계 대형 항공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비용항공사들의 도전에 맞서 저마다 '몸집 불리기'로 활로를 찾고 있다. 방법도 같은 대륙 안에서는 인수합병이, 다른 대륙 사이에서는 지분 인수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의 덩치 키우기는 2008년 5월 미국의 3위 기업 델타항공과 5위 기업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으로 다시 불을 지폈다. 이 회사는 항공기 800여대를 보유하고 전 세계 375개 도시에 취항하는 당시 세계 최대 항공사로 단번에 부상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이 오스트리아항공을 인수해 유럽 최대 항공기업으로 올라섰고, 2010년 10월에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과 콘티넨털 항공이 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영국항공(BA)과 스페인 이베리아항공도 2010년 4월 M&A에 성공해 408대의 항공기로 연간 5천800만명을 수송하는 세계적인 항공사로 비상했다. 남미에서도 남미 최대 규모 항공사인 칠레 란(LAN) 항공과 브라질 탐(TAM) 항공이 2010년 8월 '라탐(LATAM)' 항공으로 합치는 것에 합의했다. 라탐 항공은 지난해 6월 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4일에는 미국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가 합병해 세계 최대 항공사로 떠올랐다. 합병 회사는 항공기 950대로 56개국, 336개 도시에 하루 6천700회 이상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M&A뿐만 아니라 지분 인수 등을 통한 역외 진출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지난해 유럽 6대 항공사인 에어베를린 지분 29.2%를 인수하고 에어프랑스-KLM의 지분 매입을 시도하는 등 유럽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미국의 델타항공도 작년 말 영국 버진 애틀랜틱항공의 지분 49%를 인수해 대서양 노선 확대에 나섰고, 아메리칸항공은 앞서 2011년 일본항공(JAL)과 태평양 노선 10개에 대한 합작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델타항공은 브라질 2위 골(GOL) 항공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는 브라질이 외국 항공사에 허용하는 인수 상한선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 항공사도 처음으로 해외 항공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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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체코 국영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인수해 유럽 노선에서 양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항공사 지분 인수 시도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90년 역사의 체코항공 인수로 유럽 노선 운영의 코드쉐어를 통해 유럽 노선을 다변화하고

이달 말까지 실사 작업을 마친 뒤 다음달 지분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카타르항공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양사록 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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