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싱, 쑥스러운 세계랭킹 1위

준우승 하고도 우즈 부진 덕분에 복귀<br>최경주는 8위로 시즌 첫 톱10에 올라

비제이 싱(41ㆍ피지)이 보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싱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ㆍ7,267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케니 페리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싱과 세계랭킹 순위 다툼을 펼쳤던 타이거 우즈(30ㆍ미국)와 어니 엘스(36ㆍ남아공)는 각각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에 처졌다. 이로써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0.52점을 더 따내 12.29포인트가 된 싱은 이번 대회에서 0.16점이 감점된 우즈(12.09포인트)를 따돌리고 랭킹 1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싱이 경기 직후 “나는 우승하지 못했을 뿐이다”라며 인터뷰도 뿌리쳤을 만큼 빛 바랜 기록이었다. 일단 세계랭킹 1위는 다음 주에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싱의 랭킹 1위 복귀가 시들해 진 것은 그가 벌써 2주 연속으로 눈 앞의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다. 랭킹 1위의 저력을 찾기 힘든 대목이다. 지난 주 혼다 클래식에서 연장 2번째 홀에서 1m도 안 되는 짧은 퍼트를 놓치며 파드리그 해링턴에게 무릎을 꿇었던 싱은 이날 마지막 홀에서 생각지 못했던 실수를 했다. 17번홀(파3) 페리의 보기로 공동선두로 올라선 싱은 역전 우승을 꿈꾸며 파4의 18번홀에 들어섰다. 드라이버 샷은 안전하게 날렸지만 174야드를 남기고 핀을 향해 날린 세컨 샷이 그만 그린 앞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싱은 페리가 핀이 꽂힌 왼쪽 그린 끝부분 대신 오른쪽으로 안전하게 볼을 올린 뒤 무난하게 파 세이브를 하는 동안 더블보기를 했고 2타차로 공동 2위에 내려 앉아야 했다. 세계랭킹 1위에 복귀는 했으나 우즈와 엘스가 공동 23위까지 처진 덕일 뿐 자력으로 정상에 다시 섰다고는 할 수 없는 마무리였다. 싱은 “안전하게 친 뒤에 페리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공격적으로 치고 싶었고 샷이 조금 짧았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세계 톱 골퍼의 플레이로는 아쉬움이 큰 공략법이었다. 한편 우승자인 페리, 공동2위인 싱과 함께 플레이했던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는 3오버파로 부진했지만 합계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8위에 올라 올 들어 처음 ‘톱10’에 입상했다. 3라운드에서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진 우즈는 이날 사뭇 공격적인 플레이로 타수 줄이기에 나섰으나 오히려 초반부터 보기가 쏟아져 추격에 시동조차 걸지 못했다. 후반 들어 타수를 만회했지만 결국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23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가 4라운드 내내 한번도 60대 타수를 치지 못한 것은 2003년 투어챔피언십 이후 1년여만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품었던 엘스도 3라운드 77타의부진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엘스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5세의 페리는 2언더파 70타를 쳐 싱의 추격을 따돌리고 통산 8번째 투어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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