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은 2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따른 후 폭풍으로 요동 쳤다.
뉴욕 증시는 28일 오랜만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에 열린 시간외 거래에서 나스닥 100 선물지수가 하락 폭을 점점 늘리는 등 전운 고조에 따른 불안감을 반영했다. 국제 유가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독자 군사행동 의지를 강력 표명한 데 영향 받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악재로 작용, 전일보다 2.28%(194.31엔) 떨어진 8,331.08로 마감됐다. 특히 장 중 한 때 8,304.05까지 하락, 지난해 11월 14일 기록한 19년만의 최저치(8,303.39)에 근접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도 전날 대비 0.9%(84.81포인트) 하락한 9,240.79로 마감,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에 이어 열린 유럽 증시는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대부분의 증시가 약세로 출발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늘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존 스노 미 재무장관 지명자가 강 달러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28일 달러화가 반짝 상승했지만 앞으로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약세를 나타내는 등 외환시장의 동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