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대만·일본 업계 '新 IT삼국지' 쓴다

"정보기술(IT) 시장에 절대 강자는 없다" 한국과 대만, 일본의 IT 업체들이 반도체와 휴대폰, TFT-LCD 등 각 제품군에서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일본을 누르고 세계 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으나 맹렬히 추격해오는 대만에 일시적으로 LCD 부문의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하는 등3개국 업계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만 LCD 업계의 대형제품 출하량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한국 업계를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의 집계결과 지난 5월 10.4인치 이상 대형 LCD출하량은 대만이 732만4천대에 달해 한국의 724만7천대를 추월했다. 대만업체들은 지난 4월에도 대형 LCD 출하량이 686만7천대에 달해 684만3천대에그친 한국을 앞지른 바 있다. 대만업체들은 최근 들어 실적이 개선되면서 공격적 투자로 생산라인을 증설하는`세(勢)불리기'를 통해 LCD의 맹주격이었던 한국에 대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전세계 LCD시장에서 대만은 지난 2003년 36.0%의 점유율을 기록해 40.7%를 차지한 한국과 4.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40.1%로 급등하면서 한국(42.0%)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대만은 LCD뿐 아니라 휴대폰에서도 최근 주목할 만한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 대만 전자업체인 벤큐가 독일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인수키로 하면서 아시아 휴대폰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것. 지멘스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7.2%로 삼성전자(12.6%)에 이어 업계 4위를 차지한 바 있기 때문에 벤큐는 지멘스의 휴대폰부문 인수가 완료될 경우 일본 소니에릭슨이나 LG전자 등을 제치고 휴대폰 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반도체의 경우 일본이 1990년대 초반까지 D램 부문에서 시장을 석권하며 강자로군림해왔으나 1992년부터 삼성전자가 도시바나 NEC, 히타치 등의 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석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난야와 파워칩, 프로모스 등의 대만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다. D램업계 상위 10개사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 1991년 26.7%에서 2001년 42.2%, 2004년 47.2%로 높아지면서 업계 최강자의 입지를 굳힌 반면 일본은 1991년 46.8%에 달했던 점유율이 2001년 19.7%, 2004년 6.0% 등으로 추락했다. 대만 업체들은 2001년 4.0%에서 2003년 12.9%, 2004년 14.2% 등으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D램과 휴대폰, LCD 등을 총괄적으로 보면 일본은 내려앉고한국이 최강자의 입지를 굳혔으며 대만은 약진하는 형국"이라면서 "IT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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