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WSJ紙] '골프장서 거래망치지 않는 비법' 소개

외국업체와 거래가 잦은 대기업에서 시작한 「비즈니스 골프」강좌는 이제 중소업체에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그 내용도 매너와 에티켓을 넘어 골프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프로골퍼 활약상을 어떻게 비유할 것인가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국내에도 올시즌 비즈니스 골프강좌를 열어 기업체에서 강의하는 전문가가 등장했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지만 국내에서도 머잖ㅇ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의 유력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이같은 「비즈니스 골프」강좌 붐을 전하면서 전문가들이 꼽은 「골프장에서 거래를 망치지 않는 비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언을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는 비즈니스골프 비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①라운드중 부담없는 내기를 하라 홀당 5,000원~1만원 정도를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첫 홀부터 내기를 하는 것은 어색할 것이다. 그러나 서너홀 돌고나면 운을 떼보는게 좋다. 초청받은 사람이 먼저 제안하면 좋겠지만 몇 개홀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운을 띄운다. 팀 플레이로 내기를 하되 상대방과 한 팀이 되면, 자연스럽게 「동업자」분위기가 만들어진다. ②현찰을 준비하라 현금은 넉넉하게 준비하는게 좋다. 내기를 하든, 그늘집에 들르든 돈을 빌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내기를 할 생각이면 수표를 미리 현금으로 바꿔놓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지갑이 터질 정도로 현금을 채워 나가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므로 적당히 나눠서 보관하는게 좋다. ③상대방이 이기도록 한다고 해서 신뢰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져준다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강한 승부욕을 보일 때 상대방이 더 신뢰하는 경우도 있다. 져줄 때도 요령있게 해야 한다. 일부러 퍼터를 잡아당긴다거나 엉뚱한 방향을 겨냥한 것을 상대방이 눈치채면 기분을 상하게 된다. ④칭찬이나 조언도 가려서 하라 지나치게 칭찬하는 것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고민인 사람에게 『힘이 무척 좋으십니다』라고 한다면 그날 라운드는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꼴이 된다. 『타이밍이 좋다』 『리듬감이 있다』 『폴로스루가 쭉 뻗는다』 『하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등등 상대방의 실제 동작을 가리켜 칭찬을 해야 결례가 되지 않는다. 칭찬을 잘하기 위해서는 골프스윙에 관해 좀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조언도 가급적 하지 않는게 좋다. 특히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경우 더더욱 그렇다. 상대방이 나쁜 점을 지적해달라고 하면 보완할 점을 먼저 말한 뒤 고칠 점을 얘기하는게 좋다. ⑤너무 쪼지 마라 프로골퍼처럼 너무 신중하게 플레이를 하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가급적 친구들과 즐긴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라운드하는게 좋다. 그러나 샷은 플레이는 대충대충하고 너무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⑥라운드중 휴대폰은 사용하지 마라 특히 중요한 바이어와 라운드할 때에는 휴대폰을 아예 가져가지 않는게 좋다. 대화를 할만하면 휴대폰이 울려 대화가 끊기면 라운드 내내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⑦조급해하지 마라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될 수 있으면 상대방이 먼저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서서히 만들어가는게 좋다. 첫 라운드때, 또 플레이를 시작하자마자 사업에 관해 말하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게 된다. ⑧캐디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 골프채를 던진다거나, 큰소리로 말한다거나, 음담패설을 늘어 놓는다거나 하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나쁜 인상을 준다. 특히 캐디의 몸을 만진다거나, 캐디를 하인부리듯 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라운드를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그런 것을 원하는 바이어라면 아예 술집으로 모시는게 낫다. ⑨의상이나 소품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라 밝은 색의 의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너무 색이 진하거나 튀는 것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파스텔톤으로 색의 조화를 이룬 의상이 적절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소품 하나쯤을 가지고 나가 상대방이 관심을 보일 경우 선물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⑩기억력을 키워라 상대방의 플레이를 기억했다가 적당한 때에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2번홀 세컨 샷은 정말 타이거 우즈같았다」고 칭찬해주는 식이다. 2번 이상 함께 라운드했다면 지난번 플레이 때의 일을 기억했다가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만큼 상대방을 생각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또 라운드 후에는 상대방이 그날 라운드의 즐거움을 되새길 수 있도록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것도 좋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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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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