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3월호] 내아이 학자금 마련 '안성맞춤'

어린이·청소년 펀드<br>대부분 주식형펀드…10여개 상품 판매<br>장기간 적립 땐 예금금리보다 수익 높아<br>무료 보험 가입 등 부가 서비스도 다양



봄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을 위해 펀드에 가입하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해마다 등록금ㆍ학원비 등의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에서 자녀들이 대학교까지 졸업하는데 들어가는 교육비를 감당하려면 일찌감치 목돈 만들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입학 자녀를 위한 펀드는 일반 펀드 상품보다 가입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이 양호하고 운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꾸준한 적립으로 예금금리 이상 수익 기대=어린이ㆍ청소년펀드는 대개 적립식 투자 펀드로 장기간 가입을 통해 은행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중에 나온 이후 현재 10여개 정도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주식형 펀드로 가입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데 거액의 자금보다는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는 상품들이다. 인지도에 따라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상품이 있는 반면 일부는 50억원에도 못미치는 것도 있어서 펀드간 격차가 큰 편이다. 운용 스타일 면에서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아 자녀 학자금마련을 위한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다 자녀들에게 경제의 원리와 투자에 따르는 위험 등을 가르칠 수 있어서 투자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수익률 대체로 양호=어린이ㆍ청소년펀드의 경우 수익률은 일반 주식형펀드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급격한 조정국면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둬 일반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앞지른 펀드들도 나오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조흥투신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호는 지난해 5월 판매된 이후 최근까지 수익률이 49.36%에 달한다. 지난해 4월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은 최근까지 수익률이 48.81%에 이르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로 보면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의 경우 30.12%에 달해 일반 주식형펀드 6개월 평균수익률 24.01%를 크게 웃돌고 있다.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도 6개월 수익률이 28.39%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에 판매돼 설정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자산운용의 주니어네이버적립주식1호도 3개월 수익률이 3.28%로 주식형 3개월 평균수익률(4.29%)과 큰 차이가 없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단기간 수익률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짧은 기간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보험가입등 부가서비스 다양=어린이ㆍ청소년펀드는 경제교육프로그램 제공, 무료 보험가입 등 부가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통장은 20세 미만 모든 가입자에게 무료 상해보험 가입혜택을 제공하고 어학연수, 입학 자금이 필요할 경우 가입중간에도 해약할 필요없이 적립금액 일부를 꺼내 사용할 수 있다. 교보증권의 에듀케어학자금펀드는 중학교 3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령별 예상 학자금을 추산해 가입자 경제수준에 맞춰 월 납입금액을 설계해준다. 설정액(2월20일 기준)이 1,300억원이 넘는 미래에셋 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은 연 2회의 세계 유명대학 견학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이나 미래투신운용의 우리아이적립식주식K-1은 경제ㆍ금융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1호도 올 여름방학부터 어린이 경제캠프와 농촌 생활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의 적립형 랩상품인 자녀사랑 메신저는 자녀를 위한 상해보험 서비스에 미리 가입되며 자녀 생일, 졸업식 등에 맞춰 만기를 지정할 수 있다. ◇장기간 수익률 따져봐야=전문가들은 어린이ㆍ청소년펀드는 통상 일반 금융상품보다는 길게 끌고 가는 만큼 장기 수익률이 높은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고르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운용 규모면에서도 중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선택하는게 유리하고 적어도 6개월이상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펀드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할 경우 증여세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 자녀 명의로 부모가 투자금을 불입할 경우 적립식을 포함해 10년 동안 1,5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또 장기간투자로 자녀가 만 20세를 넘게 되면 3,000만원까지 비과세대상이 확대된다. 여기에 펀드가입후 자산운용사의 운용결과에 따라 투자금액 이상으로 총 자산이 불어나도 증여세는 면제된다. 가령 미성년자인 자녀명의로 1,500만원규모의 어린이펀드에 가입한후 투자금액이 5년 뒤 2,000만원으로 불었을 때 총금액에 대해 증여세가 비과세된다. 다만 증여세 면제혜택을 받으려면 펀드 만기시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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