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블룸버그 11대 뉴스메이커 선정] 빌게이츠지고 체임버스 뜨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선정, 발표한 지난해 경제분야 11대 뉴스메이커를 살펴보면 명암이 뚜렷이 대비된다.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를 시가총액 3,000억달러의 미국 3대 기업으로 키운 체임버스 사장(50)은 지난 95년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이래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왔다. 그는 인터넷 산업의 예언자로 불리며 뛰어난 사업감각과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터넷 기업을 알아보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능력으로 올해 모건 스탠리에 엄청난 수입을 안겨준 메리 미커(40)는 보너스만 1,500만달러를 받는 월가 파워우먼으로 자리잡았다. MS의 아성에 도전하는 리눅스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29)는 리눅스를 통해 한 푼의 돈도 벌지는 못했지만 컴퓨터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리눅스업체인 레드햇과 VA 리눅스는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이 250억달러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았다. 택배업체인 UPS 임직원들은 미 증시사상 최대규모 상장으로 94년 받은 우리사주를 팔 수 있게 됐고 안목 하나로 엄청난 돈을 거둬들인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도 99년 경제면을 화제거리로 채웠다. 반면 독점 예비판정으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게이츠 회장(44)과 경영실패로 취임 2년만에 물러난 아이베스터 전회장(52)은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괴로웠던 경우. 이 외에도 경쟁업체인 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컴팩의 에크하드 파이퍼 사장(58), 미 3위 약국체인을 부채 51억달러의 부실기업으로 전락시키고 사퇴한 마틴 그래스 전 라이트 에이드 사장(45),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월트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57)도 지는 별에 선정됐다. 벤처 캐피털리스트와 달리 전통적인 기업가치를 중시한 투자가들도 제록스, 레이시온, 필립 모리스 등 전형적 블루칩 기업의 주가가 한해 50% 이상 폭락하며 큰 손해를 봤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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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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