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그러나 요즘은 평균연령이 길어지다보니 세상의 반이상을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과 남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거의 없다.여성이 기자나 비행사만 돼도 세상이 요란하던 때가 있었다. 여성이 자전거만 타고 다녀도 온 마을에 화제가 됐던 시절도 기억난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이 못할 일이 없는 세상이 됐다. 여자 비행사·여자 마라토너·여자 축구선수 등 과거 금기되다시피 했던 영역에 여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올해도 네번째의 여성주간을 맞이하고 있다. 남성주간은 없는데 여성주간이 있다는 건 아직도 여성이 세상의 반에 해당하는 일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여성주간이 갖는 의미는 여성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숫자적 비율 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지식정보화사회에 대비해 남녀가 함께 역할을 다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와 각계 지도자들 또한 여성의 큰 역할을 한목소리로 부르짖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여성공무원을 간부공무원으로 양성하여 미래의 여성지도자로 키워 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 공직사회에 서는 여성이 관리자가 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제도와 관행에 있어 장애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능력있는 여성공무원을 발굴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승진시키려고 해도 승진배수 등의 여건을 갖춘 여성공무원을 찾기 힘들었다.
이에따라 정상적인 경쟁으로는 여성공무원 발탁이 어려운 현실이니 특별한 대책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그 하나는 중요부서에 여성공무원을 배치시킨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승진여건만 갖추면 여성공무원을 우선 발탁한다는 원칙이다.
각 언론사를 상대로 도정홍보를 전개하는 부서에 여성 사무관을 전진 배치 시켜 보았다. 이 곳은 여성 공무원이 갈수 없는 부서로 인식되어온 자리고 전국에서 처음이라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여성특유의 꼼꼼한 일처리로 주위로부터 신뢰와 능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여성들이 의존적이고 업무추진력이 약하다는 등 성위주의 사고를 과감히 떨치고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할 때다.
여성들이여! 잠에서 깨어나라, 그리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무슨 일이든지 남성못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나이많은 분들에게서 젊은이에게, 남자로부터 여자에게 옮겨가는 이 때에 『여성주간 같은 것을 집어 치우라고 소리쳐 보라』 여성주간을 맞아 이렇게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