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A는 부실기업 헐값거래"

시너지보다는 우회등록 노려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성사된 인수.합병(M&A)의 대부분은 적자기업에 대한 헐값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종류의 M&A는 영업확장이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 것이라기보다 대부분 A&D(인수.개발) 및 우회등록 등을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M&A후 기업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전문 IPO컨설팅업체인 'S-IPO'(www.s-ipo.com)에 따르면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서 M&A를 통해 피인수된 업체 11개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슈마일렉트론단 1개를 제외한 10개 기업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올 1.4분기 역시 슈마일렉트론과 제일컴테크를 제외한 9개 기업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케이앤컴퍼니 등 5개 기업은 직전사업연도기준 자본잠식 상태였다. 거래소 종목 역시 7월중 피인수된 드림랜드, 진도, 신한TS 등 3개사 모두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중 드림랜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다 올 1.4분기에 적자를 냈다. 회사 영업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피인수시 제대로 프리미엄을 받은 사례도 드물었다. 7월중 구주매매를 통해 피인수된 코스닥기업 7개의 주가대비 프리미엄을 조사한결과 10~20억원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은 기업은 2개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3개사의 프리미엄은 10억원 미만이었고 2개사는 아예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적용받아 당시 주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물론 어려운 상황을 넘겨 회사를 키워보고자 인수에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등록심사 통과가 불가능한 장외기업이 부실 등록사를 우회등록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사례도 많다"면서 "투자자들은 M&A를 단순히 호재로만 생각하지 말고 M&A후 향후 1~2분기동안 해당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를 주의깊게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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