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5월 15일] 지식 VS 꿈 그리고 선생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가슴 뭉클한 영화가 있었다.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해온 국어교사 존 키팅과 6명의 제자들이 펼치는 이야기다. 키팅은 파격적인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설계하고 그 방향대로 나아가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가르친다. 수업 중에 책상 위로 올라가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깨우치기도 하고 때로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옮겨보라고 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키팅의 말과 행동은 스승이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인이 아니라 제자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선생님을 단순히 교과내용을 가르치는 기능인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 과연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지식전달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가.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라는 노랫말처럼 아이들이 부모님 다음으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다. 지식만 얻고자 한다면 학교나 선생님이 없어도 되는 세상이다. 인터넷에 지식은 넘쳐난다. 그러나 인터넷을 뒤로 하고 학교에 가는 것은 아이들이 지식만으로 자라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살이 또한 지식만으로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은 어른들이 더 잘 알지 않는가. 영화 속 키팅 선생님처럼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참된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선생님에게 자부심과 권위를 되찾아주자. 선생님은 대한민국호의 미래를 짊어질 참된 인재를 키우는 최일선에 있다. 지금처럼 사람이 경쟁력인 시대일수록 지식을 지혜로, 지혜를 다시 꿈으로 키워주는 선생님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역군인 셈이다. 자원이라고는 사람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뿐인데 선생님을 홀대해서야 우리의 미래가 있겠는가. 선생님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꿈과 지혜로 사람을 키우는 분이다. 스승의날에 선생님의 소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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