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이후 방향을 가늠하기 힘든 조정장이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주들이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강한 상승흐름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정장세가 완연해진 지난 17일 이후 26일까지 8거래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100선에서 `3일 상승-5일 하락'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동안 보험업종 지수는 하루 '숨고르기'를 보였을 뿐, 7거래일을 상승하면서 업종지수가 8,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동의 업종 대표주 삼성화재는 이 기간 60% 초반의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이상 높아지며 8만4천원대이던 주가가 26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9만7천원까지 치솟아주가 100만원(액면가 5천원 기준)대 '황제주' 등극을 노리고 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LG화재 등 여타 주요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동부화재가 이날 오전 6%대 급등세를 보이며 신고가와 함께 1만2천원선을 재돌파했고 지난 23일 주가 1만원선을 뚫은 LG화재와 전날까지 연 나흘 숨가쁜 급등세를보여온 현대화재 역시 신고가를 기록하는 강세흐름을 타고 있다.
보험주들의 강세 원인은 무엇보다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뚜렷해지는 가운데 1.4분기(2005.4.1-6.30) 실적 호조와 증시 강세, 금리 상승 등에따른 투자이익률 상승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보험업종의 장기 성장성을 이끄는 재료는 무엇보다 인구 고령화와 퇴직연금제도입에 따른 건강 및 연금보험 수요증대다.
이로 인해 은행이나 증권 등 여타 금융업종에 비해 높은 성장성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험업종 분석보고서에서 "최근의 보험주 상승세는 대형사의온라인 자동차 보험 진출에 따른 경쟁격화 등 자동차 보험관련 악재가 무시됐다는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주 투자의 패러다임이 과거 자동차 손해율 사이클에 근거한 단기 모멘텀 플레이였다면 향후에는 중장기적 '매수후 보유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사회적 여건이 보험업종의 성장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됨에 따라 보험주들이 단순히 일시 상승이 아닌 '대세 상승'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인 셈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을 업종내 선호주로 꼽은 JP모건도 "양사 모두 장기 보험부문에서 강한 이익모멘텀을 보이고 있으며 고비용 상품이 줄면서 순이자 스프레드를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양사에 대해 각각 10만6천원, 9천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