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시설 부지로 지정됐지만 활용 방안을 놓고 지난 4년동안 인천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본부와 대립을 벌여온 인천 남동산업단지내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가 결국 오는 2010년까지 물류 및 R&D 지원센터로 탈바꿈 하게 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는 인천시와 공단본부가 이 부지에 당초 도시계획 용도 대로 폐기물처리시설을 짓느냐 아니면 도시계획을 폐지하고 첨단용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벌인 끝에 결국 물류 및 첨단 지원센터로 개발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본부는 남동구 고잔동 운전면허시험장 옆 1만3,000평 규모의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물류 및 첨단 클러스터 센터로 조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1,10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는 1989년 인천시 도시계획법상 폐기물처리시설로 지정된 뒤 혐오시설을 기피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2002년부터 사업이 전면 중단돼 왔다. 공단본부는 우선 이 부지가 도시계획법상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로 돼 있는 것을 공장용지로 바꾸기 위해 인천시와 도시계획 용도변경 작업을 진행중이다. 공단본부는 우선 내년부터 2008년까지 전체 1만3,000평 가운데 5,000평에 110억원을 들여 공동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 물류센터가 조성되면 남동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공단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약 1,000억원을 들여 3,500평에 첨단임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기술창업보육(TBI), 시설과 지역기술혁신센터(TIC), 기업부설 연구소, 제품분석실, 실험장비실, 기술ㆍ인력ㆍ경영ㆍ마케팅 관련기관ㆍ리셉션 및 부대시설이 각각 들어서게 된다. 공단본부는 그러나 나머지 4,500평은 폐기물 처리시설로 남겨두고 추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입주 기업들에게 저렴한 공간을 제공하고 연구 및 생산기능의 집적화로 인천지역 산업클러스터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