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팝 열풍에… 직배 음반사 신규사업 골몰

팝음악 설자리 급히 줄어, 국내서 고전<br>새 수익모델 발굴도 힘들어… 사업 방향 다각화 잇단 시도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 세계 음반시장 70%를 점유하며 세계음악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글로벌 메이저 음반사들이 유독 국내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K-POP이 워낙 강세여서 한때 국내 음반시장의 70%까지 점유했던 팝음악의 설자리가 급속히 줄어든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직배사의 국내시장 철수설까지 돌고 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음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음반사 워너뮤직의 한국법인인 워너뮤직 코리아는 지난 2007년 인수해 운영해왔던 연예인 매니지먼트 계열사 비타민엔터테인먼트에서 최근 손을 뗐다. 비타민엔터테인먼트는 엠씨더맥스ㆍ럼블피쉬ㆍ왁스 등의 가수를 매니지먼트하고, 신화ㆍ이승기ㆍ손호영 등의 음반을 유통했던 회사다. 인수할 당시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해외 메이저 음반사인 워너뮤직이 국내 가요 시장에 한국식으로 투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됐던 기업이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워너뮤직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도 훨씬 쉽게 추진될 수 있다는 점도 시너지로 거론됐었다.


워너뮤직 코리아측은 이와관련"SMㆍYGㆍ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기획사들이 K-POP 분야에서는 배타적인 강자로 활동하면서 비타민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축소됐다"고 사업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비타민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현재 다른 기획사로 모두 옮겨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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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설립된 워너뮤직코리아는 모(母)기업의 위상을 업고 국내 음악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점에서 비타민엔터테인먼트의 사업철수는 K-POP과 팝의 뒤바뀐 위상을 반영한 '해외 음반직배 25년사(史)'의 반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워너뮤직은 레드 제플린, 프랭크 시내트라, 마돈나, 제이슨 므라즈 등 기라성 같은 슈퍼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유니버설 뮤직과 소니뮤직도 국내 대중음악시장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유니버설 그룹이 1990년 설립한 한국투자법인이다. 지난해 본사 캐릭터 브랜드 '브라바도(Bravado)'를 들여와 롤링스톤스, 레이디 가가, 마이클 잭슨, 에미넴 등이 새겨진 아이폰5 케이스를 출시했다. 또 공연 기획 및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자회사 스페라(SPHERA)를 설립,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1989년 설립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도 지난해 2월 국내 인디 음악 전문 레이블 '도모(DOMO)'를 설립했다. 또 같은 해 8월 국내 인디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공연 브랜드 '사운드러시(Sound Rush)'를 만드는 등 음반유통외 신 사업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지만 주력사업이었던 팝을 대체할 시장을 찾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음악계는 보고 있다.

한 직배사 관계자는 "국내 기획사를 벤치마킹해 아이돌가수를 육성하는 매니지먼트사업 등 부가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식 아이돌가수 육성에는 장기간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직배사의 경우 한국에서 K-POP이 팝음악을 대체했다고 판단, 한국현지법인 철수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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