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

올 1분기 7.7%로 5분기만에 최저…노동비용은 늘어 경영난 가중될듯<br>대기업-中企, IT-非IT 생산성 양극화 심화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단위노동비용은 2분기 연속 상승, 제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생산성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보기술(IT) 분야와 비(非)IT 분야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26일 발표한 ‘2005년 1ㆍ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하는 데 그치며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4ㆍ4분기의 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생산성은 산업생산량을 노동투입량으로 나눈 수치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산업생산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1ㆍ4분기 산업생산은 내수부진과 조업일수 감소로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투입량은 절대치가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1ㆍ4분기 노동투입량은 2002년 3ㆍ4분기(-5.5%) 이후 최저치다.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조업일수까지 줄어들면서 근로자 수가 1.5% 감소했고 근로시간 역시 2.4% 감소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IT 분야와 비IT 분야간 양극화 현상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은 15.5%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1.6%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아예 감소세로 바뀐 것은 2001년 4ㆍ4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또한 IT 부문의 노동생산성은 17.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비IT 부문은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생산성 증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단위노동비용은 2분기 연속 상승해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시간당 명목임금/노동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해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는 명목임금 상승률(12.6%)이 노동생산성 증가율(7.7%)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 등으로 산업생산량이 정체를 보이면서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며 “반면 임금 상승률은 크게 증가, 특히 중소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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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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