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이 열린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 0대0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35분,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 뜯었다. 키엘리니는 그라운드로 넘어졌고, 수아레스는 입을 손으로 감싸 쥐고 뒹굴었다. 키엘리니가 어깨를 드러내 보이는 등 이탈리아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이 장면을 보지 못한 심판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채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이탈리아는 이보다 앞서 후반 13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한 바 있어 억울한 상황이었다. 마르키시오는 우루과이의 에히디오 아레발로 리오스(모렐리아)의 다리를 스파이크로 찍었다는 이유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경기는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루과이가 승리했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우루과이는 전세계 축구팬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됐다.
수아레스가 상대 선수를 물어 뜯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인 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도 심판은 수아레스의 행동을 보지 못했으나 비난에 휩싸이면서 그는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에는 PSV에인트호번의 오트만 바칼의 어깨를 깨물어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그는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8강 가나와의 경기에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에 손을 뻗어 막아내는 ‘핸드볼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아레스는 D조 조별리그 2차전 잉글랜드와 경기가 끝난 뒤“잉글랜드 언론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기사를 써서 상처 입었다”고 말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과거 온갖 기행들이 재부각되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지탄을 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