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경스타즈IR] 대상 "웰빙 식품 내세워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

'마시는 홍초' 해외 매출 152%나 늘어<br>"전분당 사업도 호조… 올 실적 크게 늘것"

대상이 최근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진행한 전통 장류 시식행사에서 현지 고객들이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대상




'해외 식품 시장은 정보기술(IT) 시장보다 두 배 이상 큰데 왜 한국 식품기업은 국내에서만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을까.' 2008년 12월 주식회사 대상을 이끌게 된 박성칠(사진) 사장이 처음 식품업계에 뛰어들면서 가진 첫 번째 의문은 '왜 국내 식품회사는 4조달러에 달하는 해외 식품 시장 석권을 목표로 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은 세계 식품 시장은 다른 산업에 비해 글로벌 기업이 많지 않아 좁은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지친 국내 식품기업에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경영혁신단 SCM그룹담당 전무, 삼성SDI 경영혁신본부장 등을 거친 박 사장이 대상의 혁신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것도 바로 여기서 출발한 것이었다. 박 사장이 추진한 혁신 효과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8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시는 홍초'는 올 1~5월 해외 매출만 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2%나 늘어난 것이다. 또 일본 시장에서 4배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마시는 홍초는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 상품'에 뽑히기도 했다. 앞으로 3년 내에 마시는 홍초가 세계 시장점유율 5위권 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이외에도 순창고추장ㆍ된장, 햇살담은간장 등 가공식품 부문의 수출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 기획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해 글로벌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대상은 천연조미료 맛선생, 마시는 홍초, 클로렐라를 비롯한 다양한 웰빙 제품 출시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웰빙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제는 대상을 두고 국내 대표 조미료인 '미원'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학조미료 시장 정체로 성장세가 둔화됐던 대상이 2009년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도 '순창 우리 쌀로 만든 고추장' '마시는 홍초' '맛선생' '카레여왕' 등 웰빙 식품을 출시하고 청정ㆍ 오푸드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덕분이었다. 대상의 주력 제품도 모두 고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효식품 부문에서는 2009년 5월 출시한 '순창 우리 쌀로 만든 고추장'이 지난해 2월 시장점유율 1위(AC닐슨 RI데이타)를 차지했고 천연 조미료 '청정원 맛선생'도 자연조미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상품으로 우뚝 섰다. 2년간의 연구개발로 탄생한 '카레여왕'은 퐁드보 육수, 매운맛 조절 스파이스 등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으로 출시 한 달 만에 시장점유율 4.3%를 기록했고 '마시는 홍초'도 휴대가 가능한 50㎖ 미니 홍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60%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대상은 앞으로 웰빙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건강한 식문화로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박 사장은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종합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ㆍ전분당사업을 고르게 성장시켜 창립 60주년을 맞는 오는 2016년에는 글로벌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상의 다른 한 축인 전분당사업 부문의 수익성 회복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분당의 대체제인 설탕 가격이 인상되면서 올 1ㆍ4분기에만 전분당 매출이 2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28일 KTB투자증권은 "2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약 16% 상향 조정하고 연간 추정치도 12% 높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1만3,000~1만4,000원으로 높였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옥수수 가격 재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전분당제품의 가격 인상과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식품 부문에서도 마케팅비용 감소로 장류 부문 이익률이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자회사 실적과 관련해서는 "대상 홍콩무역법인과 대상FNF(종가집김치)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하면서 지분법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영업 외 리스크 요인이 감소하는 만큼 이익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은 2011년 예상 EPS(Earning Per Shareㆍ주당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률(PER)의 7.7배에 불과하다"며 "실적 변동성을 높였던 전분당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고 식품 사업 구조조정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평균 수준인 PER 10배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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