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채 편중 외화자산 운용 위험하다"

미국 달러의 평가 절하와 달러화 자산 가격 하락에 대비, 미국채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외화자산 운용 형태를 바꿔야한다는 지적이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아시아국가들 미국채 팔기 시작했나' 보고서에서 "아시아주요국들이 '글로벌 리밸런스(재균형)' 가능성에 주목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별다른 변화 조짐이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는 현재 미국이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미국채 매입에 따른 자본수지 흑자로 메우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글로벌 리밸런스는 이 같은 미국과 교역 상대국 사이의 대외거래 불균형이 조정되는 것을 뜻한다. 아시아국가의 미국채 매입으로 미국이 그동안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급격한 달러 가치 하락이나 소비 침체 등을 겪지 않았지만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급락과 소비 위축 가능성이 커질수록 각국이 미국채 비중을 줄여 위험 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우리나라를 제외한 일본.홍콩.대만.중국 등에서는 이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 외환보유고가 24억달러 늘어난 반면,민간부문을 포함한 전체 미국채 보유액은 49억달러 감소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역시작년에 미국채 보유액이 각각 11억달러, 30억달러 줄었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해 각각 338억달러, 32억달러어치의 미국채를 순매수했지만,전체 외환보유고 증가액대비 비율은 16%와 28%로 2004년의 31%와 48%에 비해 크게낮아졌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작년 한해 증가한 총 외환보유고는 113억달러인데 비해 미국채 증가액은 이보다 많은 115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외국인 보유 미국채 가운데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3.1%로0.2%포인트 오히려 높아졌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시아국가들의 미국채 포지션 조정 움직임이 급격한 글로벌 리밸런스를 촉발시킬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이지만, 우리나라도다른 아시아국가들처럼 미달러화 평가 절하와 달러화 자산 가치하락에 대비해 외화자산의 투자 대상을 더욱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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