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8.31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1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뱅크는 지난 16일 현재 전국 아파트(523만6,155가구)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1,027조9,519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올 1월 시가총액인 929억2,645억원에 비해 98조6,875억원 증가한 것이며, 지난 15일 기준 증권거래소 상장주식 시가총액(631조5,882억300만원)의 1.6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15조1,789억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했다. 서울의 조사대상 아파트는 106만3,041가구로 전국 아파트의 20%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강남구(75조6천14억원), 서초구(47조1,759억원), 송파구(44조8,883억원) 등 강남권은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와 종합부동산세ㆍ양도세 중과 등 8.31대책의 집중 포화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8조7,000억~13조3,000억원 이상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의 시가총액이 49조3,686억원으로 연초 대비 10조8,817억원올랐다. 반면 일산은 19조8,184억원으로 2조8,499억원 오르는데 그쳐 ‘판교 열풍’이 분당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중동의 시가총액은 9조8,429억원으로 오히려 연초(9조9,066억원)보다 637억원이 감소해 분당 등 다른 신도시와 대조를 이뤘다. 경기도의 전체 시가총액은 226조9,268억원으로 연초보다 20조2,060억원 뛰었다. 하지만 의정부(-2,475억원), 평택(-941억원), 구리(-689억원) 등 7개시는 연초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