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이 자선기금모금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박현순(27)이 지난 97년부터 공식대회 버디 한개당 2만원씩의 자선기금을 적립, 골프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데이어 신예 한희원도 자발적으로 결식아동 돕기 기금을 마련한다.
5일 개막한 다이킨 오키드여자골프대회에 출전중인 지난해 JLPGA신인왕 한희원은 5일 본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올해 일본대회에 주력하면서 버디 한번에 5만원, 이글은 10만원, 홀인원 100만원씩을 내 국내 결식아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희원은 이같은 방법으로 올 한해동안 최하 1,500만원 정도의 기금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희원이 작년 8월 일본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하면서 올해 풀시드권을 따내 금년 한해는 주로 일본서 보내고 국내에서 거의 경기할 기회가 없게 되자 고국에 나름대로 기여하기 위해 생각해 낸 것.
또 일년 내내 자선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외국과 달리 협회나 연맹 등 단체를 통한 자선활동이 일년에 단 한차례에 불과한 국내 현실을 감안, 독자적으로 기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한희원은 지난해 8월이후 10개 대회에 출전, 이중 8번 결선 라운드에 오르면서 버디 69개를 잡아냈다. 올해는 전체 JLPGA 투어 31개 대회중 27~28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작년 페이스만 유지해도 버디수는 210~220개는 될 전망. 이정도 수준으로도 1,200만~1,300만원을 모을 수 있고 좀더 분발해 300개의 버디를 잡으면 버디만으로 목표액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한희원의 생각이다.
이글이나 홀인원은 물론 행운도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작년 김만수가 이글 5개, 이오순이 2개, 구옥희 고우순이 각 1개씩 기록한 바 있어 이글, 홀인원에 의한 기금도 상당액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기금 총액은 한희원이 올해 일본서 얼마나 뛰어난 성적을 내느냐와 직결돼 있는 셈이다.
다이킨 오키드여자골프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한희원은 『좋은 성적을 내야 기금도 늘어난다. 나 개인을 위해서, 또 한국의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희원은 작년 프로테스트 후 10개 대회에 출전, 준우승 2회, 4위 2회, 8위 1회 등 5번이나 톱10에 들었으며 3개월이 안되는 기간동안 상금 1,990만엔(약 2억원), 랭킹 31위에 올라 신인왕에 선정됐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