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김홍기 신진에스엠 대표

태국 공장 거점으로 동남아 플레이트시장 출격<br>대량 생산체제로 차별화<br>태국 법인과 150억 규모 계약<br>내년엔 일본에도 공장 건립

김홍기

신진에스엠이 생산하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표준 플레이트. /사진제공=신진에스엠


"국내 영업망 확대는 물론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태국 공장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습니다"

김홍기(사진) 신진에스엠(이하 신진) 대표는 지난 26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있는 신진에스엠 경기사무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표준 플레이트'의 신시장 개척 의지를 강조했다.


플레이트란 개념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신진이라는 기업도 업계에서는 평판이 좋지만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진에스엠이 이 분야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없던 제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트는 기계에 부품 등의 형태로 직접 사용되거나 기계를 이용해 만드는 제품의 소재로 쓰이는 기계산업의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핵심 금속 가공물이다. '기계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신진은 기존 업체들이 임가공 형태로 제작하던 이 플레이트를 표준화시켜 대량 생산 체제를 처음 구축한 업체다.

김 대표는 "자체 개발한 제작 설비를 통해 표준 플레이트의 품질은 물론 영업이익률을 크게 향상 시켰다"며 "기존 방식과 비교해 원재료 손실률을 3.3배나 개선시켜 원재료 유실을 최소화 했다"고 강조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진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20%를 웃돈다. 대부분의 철판 유통 회사들은 자재비 비중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률은 5% 정도에 불과한 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매우 뛰어난 셈이다.


김 대표는 "제품을 주문 당일이나 다음 날에 고객에게 전달해 납기를 크게 단축했다"며 "대량 생산을 통해 표준 플레이트를 생산하고 각 대리점들이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자체 설비로 길이를 절단해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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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 다른 업체들이나 독일, 일본 등의 업체들과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국내 업체들은 물론이고 해외 업체들도 여전히 산소 절단 방식을 사용해 납기가 오래 걸리고 품질이 고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신진은 지금까지 소형 표준 플레이트를 주력으로 생산해왔으나, 내년 5월부터는 대형 플레이트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조선소, 교각 등에 들어가는 대형 플레이트까지 우리 설비로 절단해서 바로 용접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표준 플레이트 중 소형의 비중을 20%, 대형의 비중을 20~30%로 유지하고, 설비 비중을 30~4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은 지난해에 영업부서를 신설했다. 국내 시장 규모가 방대한 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플레이트 시장에서 표준 플레이트는 임가공 플레이트 시장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진이 전체 플레이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 불과하다. 어찌보면 그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은 크다는 의미다.

신진은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진은 지난해 8월 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월 총 150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태국 공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재 3개 대리점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사전 시장조사 결과 180개 정도 업체가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 올해 태국 매출은 국내 전체 매출의 약 13%(8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국의 경우 단가를 국내보다 17% 정도 높게 설정했지만 일본 기업에 비해 평균 30% 정도 싼데다가 납기도 5~7일이 걸리는 일본 업체들과 달리 당일 날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은 오는 7월 태국에 2차 투자를 실시해 80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거점으로 삼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내년에는 일본 나고야에도 태국과 비슷한 규모의 설비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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