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오전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떠나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 3박 4일의 일본 국빈방문일정을 시작했다.
金대통령은 8일 오전 도쿄(東京) 시내 영빈관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1세기를 지향하는 한.일 동반자 관계 형성 방안을 논의한다.
金대통령은 오부치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논의 내용을 토대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공동선언 발표에 이어 洪淳瑛외교통상장관과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외상은 이 선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분야별 '행동계획'을 공표한다.
공동선언은 전문에서 한국 식민지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처음으로 공식 명문화하며 한국측은 일본의 이러한 자세와 전후 세계평화에 대한 일본의 기여를 평가함으로써 한.일간 과거사 문제를 일단락지을 예정이다.
金대통령과 오부치총리는 양국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공동선언 본문에서 ▲양국 정상회담의 정례화 등 정부.정치차원의 각급 대화채널 확충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기 위한 한.일간 대북공조 강화를 비롯한 국제평화와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경제협력 ▲환경과 마약을 비롯한 범세계적 문제에 관한 협력 ▲양국 국민 및 문화교류 증진 등 5개 분야의 공동협력 방향을 제시한다.
양국은 이러한 공동선언을 실천키 위해 일본수출입은행의 30억달러 차관제공, 각료간담회 개최, 다자간 지역안보대화 협력, 동북아지역 환경협력 강화, 일본문화의 수입개방을 위한 양국 전문가회의 구성.운영 등 40여개항의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밝힌다.
金대통령은 7일 하네다 공항에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뒤 아키히토(明仁) 천황을 예방하는 데 이어 저녁에는 천황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金대통령은 8일 정상회담 및 국회연설외에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일본 6개 주요경제단체 공동주최 오찬에 참석, 연설하고 오부치총리 내외 주최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金대통령은 9일 오사카(大阪)를 방문, 동포간담회를 갖고 지역 주요단체들이 공동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하며 10일 문화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뒤 오후 귀국한다.
金대통령의 방일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7일= 공식환영식, 아키히토 천황내외 예방, 주일 한국특파원 면담, 동포 간담회, 천황내외 주최 국빈만찬
▲8일= 오부치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및 공동기자회견, 일본 경제단체 공동주최 오찬, 국회 연설, NHK좌담회, 오부치총리 내외 주최 만찬
▲9일= 취재기자단 간담회, 일본 친분인사 초청 다과회, 천황 내외 작별 예방,일본 정계지도자 초청 오찬, 도쿄 출발, 오사카 도착, 오사카 간담회, 일본 간사이(關西)지역 주요단체 공동주최 만찬
▲10일= 일본 문화계 인사 간담회, 오사카 출발, 서울 도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