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론조사 공표금지 후 표심은?

마지막 조사 결과대로 갈듯<br>직접선거 실시된 13대후 조사 결과 뒤바뀐적 없어

13일부터 올 대선 표심의 방향타 역할을 해온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지 각 대선후보 진영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로 볼 때 6일 동안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6일 전인 13일부터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된다. 언론기관이나 후보별로 여론조사를 13일 이후에도 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유권자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직접선거가 실시된 13대 대선 이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뒤바뀐 적은 없었기 때문에 12일 저녁 또는 13일 오전 발표될 조사결과가 선거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코리아리서치의 한 관계자는 “BBK 수사 발표 후 여론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면서 “막판 6일 동안 민심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 발표 금지 기간이라도 선거운동과 후보단일화 등을 통해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각 후보 진영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측은 후보단일화나 합종연횡 등 막판 돌발변수가 발생해도 지지율에 미치는 변화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만큼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는 악재들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만큼 대세를 굳혀가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측은 후보단일화가 12일 이후 성사돼 그 효과를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내기 힘들지만 관망세를 유지했던 전통적 지지층과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재결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측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다. 이혜연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의 기호가 마지막 12번이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불이익이 크다”며 “일부 언론에서 3위로 밀렸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지만 자체 조사에서는 5%포인트대의 격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이인제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등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은 막판 여론조사가 블랙 아웃된 상황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해 메이저 후보로 표심이 쏠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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