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행] 태국 최대축제 '송크란'

새해를 기리는 날짜도, 방식도 각 나라 마다 가지가지다. 우리처럼 음력 1월1일을 ‘설날’이라고 하여 바깥출입을 줄이고 근신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광란의 축제로 날을 지새는 나라도 있다. 4월13일부터 15일까지인 태국의 축제‘송크란’도 일종의 새해를 맞는 의식이긴 하지만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14세기 란나(lanra) 왕국 시대 힌두 교의 전통에서 비롯된 이 행사는 아이들이 집안 어른들에게 물을 뿌려 공경심을 표하는 의식에서 출발했다. 계절적으로도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라 이 행사를 통해 ‘바다의 신’이 풍요를 상징하는 비를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점차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뿌려 행운을 빌어주는 형태로 발전 했고 최근엔 아예 물을 통째로 퍼붓는 떠들썩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태국의 최대 축제일인 ‘송크란’은 공식적으로 4월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이지만 행사의 중심지인 북부 치앙마이, 치앙라이는 물론 각 지방마다 축제일이 조금씩 다르며 기간도 다르다. 이 때에는 우리나라처럼 귀향하는 사람들로 기차표가 동이 나고 도로 교통 이 혼잡해지며, 귀향한 사람들은 물통과 물총, 호스, 바가지 등을 들고 ‘ 물축제’에 나선다. 액운을 막는 의미로 얼굴에 하얀 분이나 풀 반죽을 바 르기도 한다. 이 기간 중 길바닥에 뿌려지는 물의 양도 엄청나서 당국에서는 버려지는 물 걱정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올해도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장난기가 발동한 외국인들도 은으로 만든 대접에 재스민 꽃잎을 띄운 물을 담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끼얹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강동호기자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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