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GM, 디젤 세단 경쟁서 거침없는 질주

말리부, 지난달 그랜저·SM5 제치고 첫 1위

디젤 인기에 가솔린 모델도 판매량 20% ↑

연말 특수까지 감안땐 내수 신기록 확실시



한국GM의 '말리부' 디젤이 지난 3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그랜저'와 'SM5'를 제치고 디젤 세단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디젤 출시로 가솔린 모델 판매가 감소한 경쟁차와 달리 말리부는 디젤의 인기에 힘입어 가솔린차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어 한국GM의 가파른 내수 성장세가 또 한 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말리부 디젤은 9월 국내 시장에서 1,237대를 판매해 각각 1,208대, 1,180대에 그친 그랜저와 SM5의 디젤 모델을 따돌렸다.

6~7월 그랜저와 SM5 디젤이 출시된 후 말리부 디젤이 이들 차종을 나란히 꺾고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리부 디젤은 3월 국내 고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후 5월 612대, 7월 746대, 9월 1,237대 등으로 힘찬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말리부의 디젤 모델이 발휘하고 있는 시너지 효과다. SM5와 그랜저의 경우 디젤 출시 이후 기존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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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디젤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가솔린·LPG·하이브리드)의 7~9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2.1%나 줄었다. 같은 기간 SM5의 가솔린과 LPG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4.5%나 급감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모델과 디젤 신차를 놓고 고민하던 고객이 디젤을 선택하면서 불가피한 '간섭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GM의 말리부는 디젤차가 인기를 끌면서 가솔린차도 덩달아 신바람을 내고 있다. 3월 이후 지난달까지 말리부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은 7,611대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0.1% 늘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디젤 세단이라는 상징성이 차종 자체의 인지도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말리부 디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GM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랙스'의 디젤 모델도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 내년에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말리부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과 함께 지난 8월부터는 '서민 생계차'인 '다마스'와 '라보'까지 생산이 재개되면서 한국GM은 올해 내수 신기록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GM의 1~9월 내수 증가율은 5.0%로 현대차(4.8%)와 기아차(-1.0%)를 웃도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연말 특수까지 감안할 경우 지난해 15만1,040대를 훌쩍 뛰어넘는 16만~17만대 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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