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앞으로 13억달러(한화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중국에 ‘제2한전’을 건설하기로 했다. 한전은 국내 전력수요 증가가 둔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한해 전력설비 증가량만도 국내 총량을 넘는 중국에 1,000만kW 이상의 발전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은 중국 허난(河南)성에 100만kW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중국 최대 전력회사 중 하나인 다탕(大唐)집단공사 및 허난성 자오쭤(焦作)시와 투자협의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10억3,000만달러를 투입해 오는 2010년 발전소를 착공하며 한전은 최대주주로서 직간접 투자비만도 5억달러를 넘는다. 앞서 한전은 같은 지역에 중국 측과 총 6억2,000만달러를 투자(한전 지분은 50.15%)해 60만kW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내년 초 착공, 2010년 완공하기로 한 바 있다.
한전은 이날 또 산시성에 발전소 24개와 가채매장량 23억톤의 유연탄광을 개발하는 석탄연계 발전사업이 중국 상무부의 승인을 얻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산시성 발전ㆍ석탄개발 사업 지분 34%를 확보해 4억3,000만달러를 출자한다. 아울러 한전은 하반기부터 중국 내몽골에 23만kW의 풍력발전소를 증설하기 위해 4,220만달러를 투자한다.
한전은 중국 첫 사업인 우즈 열병합발전(11만2,000kW)을 비롯해 간쑤성 풍력(4만9,000kW)과 내몽골 풍력(13만9,000kW)에 이미 1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내 신규 원전수주도 추진하고 있는 이원걸 한전 사장은 “지난해 중국의 발전설비 증가량만도 약 9,000만kW에 달해 국내 전체(6,500만kW)보다 많다”며 “투자를 계속 늘려 2015년까지 순수 한전 지분으로 1,000만kW 이상의 발전소를 중국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