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계 연말 '인사 쓰나미' 온다


올 연말 금융계에 ‘인사 쓰나미’가 몰아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월에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연쇄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오는 12월20일 임기가 만료된다. 국책은행장인만큼 후임은 G20 정상회의 이후 정부 개각과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다. 한 때 시중에선 윤 행장의 연임설도 나돌았지만 현재는 새로운 인사가 기업은행장을 맡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윤 행장은 금융위원회 등 관료조직으로 자리를 옮기고, 차기 행장은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내ㆍ외부 인사가 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대형 시중은행의 경영진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도 예상된다. 4대 주요 은행 지주사 중 KB금융을 제외한 3곳 경영진들의 인사가 몰려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융회사 CEO 인사는 정부 인사와 별개로 진행되어 왔지만 이번에는 최근 ‘신한사태’와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가 있는 만큼 정부 인사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사태수습을 위해 ‘빅3’의 동반퇴진이 점쳐지고 있다. 차명계좌 문제가 불거진 라응찬 회장, 배임 및 횡령혐의로 직무정지 상태인 신상훈 사장, 신 사장에 대한 혐의조사 및 징계를 실질적으로 맡았던 이백순 행장 등 3인 모두가 현재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검찰 조사가 변수지만 회장직에는 현재 사태를 아우를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사장직에는 신한금융 내부를 잘 아는 새로운 인사가 적합하다는 게 금융계 안팎의 분위기다. 다만 현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외부인사가 들어올 수 있는 명분이 생길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윤곽이 가려질 전망이다. 우선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이종휘 행장은 과거 금융당국에게 받았던 징계조치가 변수다. 만약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합병한다면 이 같은 그림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승유하나금융 회장, 김종열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의 임기가 내년 3월 모두 끝나는 만큼 합병 시점의 역학구도나 여론에 따라 인사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직을 둘러싼 양측의 경쟁과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한사태’로 장기 연임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 만큼 김 회장의 거취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G20 이후 대대적인 인사변동이 일어나면 활발한 물밑 작업과 더불어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고경영진의 분열, 우리금융 민영화 등 초대형 이슈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