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대기업 두부전쟁 치닫나

두부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둘러싸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소 두부업체들이 두부를 중기 적합업종으로 신청하자, 전경련이 “두부는 중기 적합업종에서 제외해야 된다”고 반발했고, 중소업계가 이를 재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소 두부업체의 대표격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경련 보도에 대한 연합회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대기업 및 전경련의 보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연합회는 “대기업의 대표기관인 전경련에서까지 중소기업을 죽이기 위해 앞장서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작금의 현실을 중소업계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면서 “특히 전경련이 내놓은 5가지 이유는 사실을 왜곡한 어처구니 없는 망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경련은 지난 21일 대기업의 두부산업 진출로 ▦위생수준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도 있으며 ▦자체 경쟁으로 독과점 우려가 낮아진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두부를 중기 적합업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합회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중소업체도 비용을 투자해 식약청 인증을 받고, 관리ㆍ감독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이 생산의 70%를 중소업체에서 OEM방식으로 생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은 위생적이고 중기는 비위생적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연합회는 주장했다. 연합회는 또 대기업 진출 이후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6년 중기고유업종 해제 이후 2,300여개나 됐던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퇴출되기 시작해 현재 1,580여개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또 두부는 신선도가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서 오랜 유통기간이 소요되는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품목이고, 대기업 진출로 콩 사용량이 12만8,000톤에서 12만1,000톤으로 감소한 사실로 볼 때 두부시장이 커졌다는 주장도 어불성설이라고 연합회측은 강조했다. 특히 전체 두부제조업자의 1%에 해당하는 2~3개 대기업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99%가 나머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과점상태는 더욱 심각해면서 두부시장은 아예 독점시장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선윤 연식품조합연합회장은 “두부제조업체 99% 이상이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 중기 적합품목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면서 “전경련은 사실을 호도하는 작업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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