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워 경제인] "부산 넘어 세계 대표 컨벤션 기획자 될것"

이봉순 리 컨벤션 대표<br>부도 역경 딛고 해외 진출, 세계해양포럼등 성공 수행<br>내년 라이온스 세계대회 총괄 기획자로 선정 영예


리 컨벤션 이봉순 대표(49ㆍ사진)는 부산지역에서는 여걸로 통한다. 컨벤션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관련 업계에서 어엿한'톱 클래스'반열에 올랐다. 11년전 리 컨벤션을 설립할 때만해도 모두들 '실패'를 예견했지만 특유의 낙천성과 뚝심으로 극복,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리 컨벤션은 국내 보다는 해외서 더 유명할 정도로 잘나가는 기업이 됐다. 리 컨벤션은 올 초 관련업계에 메가톤급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2012년 제95차 라이온스 세계대회'의 총괄 기획자(PCO)로 선정된 것이다. 당시 미국 시카코 라이온스본부에서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국내 컨벤션 업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남들은 기적이라고 말을 했죠. 그도 그럴 것이 당시 1차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우리를 포함해 모두 4개 사였는데 그 중 2개 사는 서울 최고의 선두주자였고 나머지 1개 사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글로벌 기획사였거든요" 이 대표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저와 회사 가족들은 기적이라는 말에 결코 동의할 수 없어요. 모든 승자들처럼 땀에 대한 보상이고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온스 부산대회는 2012년 6월 22일부터 5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전 세계 200개국 4만여명의 라이온스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대회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유발 효과만 9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급 국제회의이다. 지역 업체인 리 컨벤션이 PCO로 선정된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셈이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부산 신선대부두에서 9년간 항만 마케팅을 담당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잘나가던 베테랑이었다. 그가 지난 2001년 당시 생소하기만 했던 전시기획 전문회사를 설립하자 주변에서는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 사업도 힘들기 짝이 없었다. "초기에는 부도 직전에 내몰릴 만큼 고생이 많았어요. 국제음식문화박람회를 기획했는데 수익률이 형편 없었고 적자가 너무 심해 집 두 채를 통째로 날렸죠. 할 수 없이 온 가족이 사무실에서 살아야 했죠." 하지만 그는 역발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냈다.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지 말고 해외로 뛰어보자고 결심했죠. 다행히 그의 예측은 적중했고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오히려 더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어요." 특히 항만분야의 특화된 기획으로 승승장구했다. 3명으로 출발한 직원도 이제는 2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봉순 대표는 그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았고 회사 성장 동력의 밑바탕이 됐다. 그는 "설립 초기인 2001년 5월 컨벤션 전문 기획사인 캐나다의 애티튜드 컨셉과 업무 제휴를 한데 이어 홍콩의 B&I, 싱가포르의 리드 전시기획사와, 네덜란드 자베르스, 중국국제전시전람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2회 환태평양 국제물류전시회 및 회의''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OP) 포럼 2004'의 기획 및 업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또 2008 세계주화책임자회의, 세계보건기구 국제환경회의, 세계해양포럼 등 다수의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특히 올 5월에는 '2011 국제항만협회(IAPH) 세계총회'를 주관해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이봉순 대표는 지난 1993년 런던에서 개최되었던 세계항만총회(IAPH)에 처음 참가해 컨벤션산업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항만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총회에 직접 참가함으로써 컨벤션의 미래 가치를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대표는 "20년 이상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부산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확신해 왔다"며 "빠른 행동력과 함께 조직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는 부산의 컨벤션산업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임을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만의 차별성과 특별함을 만들고 싶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PCO이면 아시아와 세계를 대표하는 PCO로 인식되는 날이 올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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