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림픽의 3.5배 경제효과… 中 또 한번 세계로 '용틀임'

[상하이엑스포 내달1일 개막]<br>450억弗 투입 인프라 구축… "192국 참가·7,000만명 관람"<br>'황제 면류관 형상 중국관'은 달라진 국가 위상 표현<br>李대통령 등 수십명 정상 참석 경제 외교도 치열할듯

상하이를 흐르는 황푸강 남단에 자리잡은 루푸(盧浦)대교 아치교량 전망대에서 찍은 상하이엑스포단지. 오른쪽에 붉은색 면류관 모양으로 우뚝 솟은 중국관이 눈에 들어오고 왼쪽에는 비행접시 형태의 엑스포 공연센터가 보인다. /상하이= 이병관특파원

중국 대륙의 동서를 관통하는 창장(長江) 끝자락에 위치한 상하이. 지난 1990년대 초 중국 동부연안의 개혁ㆍ개방 일번지로 지목돼 개발이 본격화된 후 세계 금융ㆍ물류 중심지로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황푸강(黃浦江)변 푸시(浦西)와 푸둥(浦東) 지구에 형성된 사상 최대 규모의 엑스포 인프라가 시운전을 마치고 오는 5월1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엑스포 면적은 5.28㎢ 규모로 상하이의 1%에 불과하지만 엑스포 개최를 위한 공항ㆍ철도ㆍ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모두 450억달러가 투입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등 192개국(50개 국제기구 포함)이 참가해 그에 따른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홍보 효과를 감안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하오 엑스포협조사무국장(장관급)은 "이번 행사는 상하이라는 용이 승천할 수 있도록 하는 여의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행사의 성공을 자신했다. ◇'팍스시니카'축소판=엑스포에 들어서는 순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초강대국으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황푸강변 동쪽 푸둥 지역 한복판에 있는 중국관은 여타 국가관을 위에서 굽어보는 면류관의 형상을 띠고 있다. 김종섭 KOTRA 상하이본부장은 "일본 등 여타 국가관의 최대 면적과 높이가 각각 6,000㎡, 20m에 그치는 반면 중국관은 2만㎡, 63m에 달해 다른 국가관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는 글로벌 위기 이후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위해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을 주목하는 세계 각국의 절박한 현실을 묘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엑스포 곳곳에 걸려 있는 '중국 문 밖에 나가지 않고 세계를 본다(國門不出 看遍世界)'는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앞으로 6개월간 지속되는 이번 엑스포에는 약 7,0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국인이 93%인 6,510만명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중국 정부는 이번 엑스포를 중국 내수시장 도약의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등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상하이GM이 황푸강변 서쪽 푸시 지역에 자체 기업 독립관을 만든 것을 비롯해 한국ㆍ일본 등의 주요 기업들이 '기업연합관'을 만들어 점점 구매력이 강해지는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사상 최대 경제 올림픽=상하이엑스포는 '경제 올림픽'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중국에 직ㆍ간접의 엄청난 경제부흥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놓은 공항ㆍ철도ㆍ터널 등 인프라가 상하이로 통하는 유동인구 확대,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이어지며 세계 금융ㆍ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보인다. 홍차오 공항의 대대적인 확장공사로 하루 110만명의 유동인구를 소화할 수 있는 홍차오 교통허브가 생성됐고 황푸강 양변의 푸둥과 푸시를 잇는 하저 터널이 17개로 확충됐다. 또 올해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망이 완료되고 쑤저우ㆍ항저우 등 인근 주요 도시로 가는 고속도로망 건설이 완료됐거나 건설 중이다. 사실 엑스포 부지는 지난 2002년 개최지로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노쇠한 청나라 제국의 이홍장 장군이 만들었던 낡은 조선소 단지와 빈민촌으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변두리 지역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상하이를 중심으로 저장성ㆍ장쑤성 등 동부 연안성의 난징ㆍ우시 등 대ㆍ중소 도시를 아우르는'메갈로폴리스'를 구상하고 있다. 미국 동북부 뉴욕 도시권, 도쿄·오사카 등 도쿄 도시권 등과 맞먹는 대도시권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번 상하이엑스포가 중국 전체 GDP를 최대 2~3%포인트 높여줄 것으로 추산하는 등 대다수 중국 전문가들은 엑스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보다 3.5배 많은 경제적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치열한 경제외교 각축전=개막에 앞서 30일 열리는 전야제 및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몽골ㆍ투르크메니스탄 등 수십명의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등 치열한 경제외교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재추진에 발동을 건 이 대통령은 3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다음날인 5월1일에는 한국관과 한국 기업연합관을 둘러보고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국 내수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8일 중국의 고도인 시안에 도착한 뒤 29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면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서열 2~3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와도 면담한다. 이어 29일 상하이로 건너가 엑스포 전야제와 개막행사에 참석한 뒤 엑스포 프랑스관을 찾아 중국 진출 자국 기업인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또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29일부터 5월1일까지 원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후진쥔 상하이엑스포사무국 부국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102개 국가의 부총리 이상급 인사가 엑스포 참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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