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기금·보험, 기관 매수세 주도

한달새 연기금 8,549억·보험 3.015억 순매수<br>주식 잇따라 편입 코스피지수 사상최고에 일조<br>추가상승위해선 자금력 한계…투신 매수 나서야



개인들의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투신권 움직임이 둔화된 사이 연기금과 보험이 기관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후 증시가 상승 반전해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는 동안 기금은 8,512억원, 보험은 2,8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669억원 순매도를 보이면서 시장 주도권을 상실한 투신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모습이다. 21일에도 기금과 보험은 각각 857억원, 31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451.31포인트라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는데 일조 했다. ◇연기금ㆍ보험, 투신과 바통터치(?)= 지난달 23일부터 이 달 21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총계는 8,180억원. 기금과 보험의 매수세를 제외하면 투신, 증권 등 나머지는 순매도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투신의 경우 장이 급등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개인들의 펀드 환매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 자산운용협회 집계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19일 현재 34조5,150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2,250억원 감소했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연초 지수가 1,400포인트를 돌파하자마자 조정을 받았을 때 환매 타이밍을 놓쳤던 개인들이 이번에 다시 상승장이 연출되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분간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신의 매수가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기금과 보험은 상대적으로 왕성한 식욕을 보이는 모습이다. 일부 보험사에서 결산기 이후 자기계정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채권 비중을 줄이고 대신 주식을 편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보험은 지난 30일 이후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상승 위해서는 투신 컴백해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신의 매수 가담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나타난 연기금 순매수의 경우 새롭게 주식투자 자금을 집행한 것이 아니라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스위칭 매매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수급상 플러스 효과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선물이 고평가되면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스위칭매매가 많았다는 것. 온기선 국민연금 운용전략팀장은 “최근 증시가 급등하면서 새롭게 자금을 집행하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연기금의 매수세는 대부분 스위칭 매매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연기금의 주식 매수금액과 선물 매도금액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어 최근 연기금의 주식 매수는 스위칭 매매였던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칭매매로 인한 주식 매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매도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연기금의 신규자금이 집행되거나 투신측이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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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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