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10일] 기업에도 스포츠 같은 응원을

얼마 전 축구스타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서 박 선수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세계적인 피겨 요정으로 떠오른 김연아 선수나 코리안 탱크로 불리는 골프선수 최경주 등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스포츠 스타들이 해외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높아지는 것은 자신의 몸값만이 아니다. 그들 이름 석 자 뒤에 붙는 ‘from Korea’ 때문에 우리 국민들도 마치 자신의 성취인 것처럼 기뻐하고 일체감을 느낀다. 이들의 성공은 자신만의 입신(立身)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양명(揚名)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평소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위를 선양하는 최선봉에 기업이 서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러시아 모스크바강의 ‘발쇼이 카메니’ 다리를 장식하고 있는 LG 로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 유니폼의 삼성 엠블럼,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입간판 등은 지난 40여년간 우리 기업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지난 2월부터 파리 루브르박물관 음성해설 서비스에 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ㆍ스페인어ㆍ이탈리아어ㆍ일본어에 이어 일곱번째로 한국어가 추가됐다. 방문객 수가 한국인보다 더 많은 중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우리말이 포함된 배경에 기업의 숨은 노력이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기업의 이러한 활동은 우리 국민에게 금전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자긍심과 편의를 제공해준다. 따라서 기업이 세계무대에서 더 활발하고 의욕적인 활동을 펼침으로써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워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기업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40점 정도에 불과한데 이는 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여건하에서는 투자증대와 고용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의욕이 살아날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이 스포츠 스타에게 보내는 힘찬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기업에도 보내줌으로써 기업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경쟁하고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러한 격려와 응원이 뒷받침된다면 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들은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국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긍지를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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