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와 시장실세금리 하락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지난주에 서울, 한빛은행이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과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이번주에는 농협, 외환, 기업은행 등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번주 최대 관심사중 하나는 정부와 AIG간에 진행돼 온 현대투신 공동출자 문제. 지난주 진념 부총리가 "앞으로 1주일 내지 열흘 안에 결정날 것"이라고 밝혀 광복절 전후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2차 상시 퇴출심사의 정리기업대상도 관심사중 하나.
이번주 증시는 미국증시가 진정기미를 보이는데다 현대투신의 AIG 외자유치 발표 기대감 등이 반영돼 520~580의 박스권 움직임 속에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하 움직임 더욱 확산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와 시장실세금리 하락으로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이 일제히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외환은행은 시장금리부 자유입출금식 예금(MMDA)의 금리를 연 4.5%에서 4.3%로 0.2%포인트 인하했으며 한빛은행도 MMDA의 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서울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6%로 0.1%포인트 내렸다.
국민과 주택은행도 오는 13일부터 MMDA의 금리를 0.2%포인트 내려 연 4.3%를 적용키로 했다. 이달초 예금 금리를 내린 하나ㆍ신한은행 등은 타 은행의 금리인하 폭과 시장흐름을 봐서 추후 인하를 결정키로 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콜금리 인하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단기수신 상품의 금리가 먼저 내려가고 정기예금이나 장기성 예금에 이어 대출금리에까지 금리인하의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신 외자유치 이번주 결판날까
현대투자신탁증권에 대한 정부와 AIG컨소시엄의 공동출자를 비롯한 협상타결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르면 지난 주말쯤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막판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아 다소간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의 실사결과에 대해서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실사결과에 대한 합의를 비롯해 AIG측의 출자규모, 정부측의 출자규모와 방식 등 금액과 관련된 사안들이 같이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AIG는 각각 안건회계법인과 영화회계법인을 통해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실사를 벌였으며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잠재부실 규모에서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520~580 박스권 형성
이번주 거래소시장은 진정기미를 보이는 미국증시를 바탕으로 520~580의 박스권 움직임 속에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거래소시장은 미국증시 하락세와 옵션 만기일 효과, 외국인의 5일 연속 순매도 공세속에 종합주가지수 550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이다가 주후반 550선을 회복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번주 국내증시가 지난주말의 20일 이동평균선 지지를 바탕으로 주초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오는 21일 예정된 미 연준리 금리인하 발표때 까지는 미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국내증시도 당분간 추세를 형성하기보다는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