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혼돈의 리비아] 바레인·예멘도 살얼음판

망명했던 바레인 반정부 인사 귀국<br>왕정전복 시위 합류 정국 긴장고조<br>예멘 1·2위 부족, 대통령 지지철회

리비아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바레인과 예멘 등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더욱 거세져 몇몇 인접국가가 리비아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바레인은 국왕의 유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망명했던 반정부 인사가 귀국해 '죽을 각오로 왕정을 전복해야 한다"며 반정부 시위에 불을 지르고 있다. 시아파 차별문제로 불거진 바레인 사태는 사우디아리바아 정국의 풍향계로 작용하고 있다. 예멘은 하시드 부족과 바킬 부족 등 예멘의 1, 2위 부족들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레인에서는 정권 전복을 도모했다고 당국에 수배된 강경 시아파 지도자인 하산 무샤이마가 26일(이하 현지시간) 해외 망명 수개월 만에 귀국해 알 칼리파 왕정 지배 체제를 허물도록 궐기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망명 수개월 만에 귀국한 무샤이마는 하크(Haq)로 불리는 시아파 정치 집단의 지도자로 현재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주류 시아파보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무샤이마는 수만명이 운집한 진주광장에서 연설을 통해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자는 하야했고 이곳의 독재자도 퇴진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희생이 필요하고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바레인에서는 시아파가 전체 인구 가운데 약 70%로 52만5,000명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니파인 알 칼리파 가문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의 불만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바레인 온건 반정부 세력은 총리를 선거로 선출하는 등 입헌군주제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직을 버리고 시위에 동참한 시아파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한 명인 이브라힘 마타르는 "우리 요구는 간단하다. 국민이 참여해 헌법을 만들고 선거로 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26일 장관 5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하는 등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반정부 시위를 잠재우지 못했다. 예멘 사태도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 25일 시민 4명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 발포로 숨진 가운데 예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하시드 부족을 포함한 예멘의 주요 부족 지도자들이 이날 사나의 북부에 모여 반정부 시위대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하시드 부족장인 셰이크 후세인 압둘라 알 아마르는 "사나와 타에즈ㆍ아덴에서 평화적 시위를 탄압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집권당 국민의회당 직책에서 사임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멘 정부는 25일 아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발생한 사망은 분리주의자 그룹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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