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올 창업 트렌드 '소자본·이색메뉴'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개막

웰빙 열풍·1인가구 증가로 작은 매장 브랜드 늘어나고

연어김밥·대게고로케 등 눈길

200곳 참가 역대최대 규모… 내년 개최 도시·횟수 확대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막한 '제35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각 기업의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3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제35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입구에는 행사 시작 전인 오전 9시부터 예비 창업자들이 몰려들었다. 오는 5일까지 행사가 진행되지만 이날 하루에만 1만여명의 인파가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 박람회에는 교촌치킨, 신마포갈매기, 놀부 등 전통의 외식 프랜차이즈 강자 외에 얌샘, 콩보 등 신규 브랜드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눈에 띄는 창업 트렌드는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중소형 외식 브랜드다. 경기침체로 예비 창업자의 지갑이 얇아지자 기존 100㎡(약 30평) 안팎의 매장보다 50㎡(약 15평) 수준의 브랜드가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적더라도 섣부른 창업에 따른 위험 부담을 최소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방송에서 인기를 모은 '집밥 열풍'도 창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다. 제철 재료와 잡곡을 내세운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인 맘마미아가 대표적. 기존 도시락이 포장 위주인 반면 맘마미아는 돈가스, 연어, 장어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하고 여성 선호도가 높은 샐러드까지 주력 메뉴로 내놨다. 캐주얼 한식을 표방하는 바비박스는 종이로 만든 도시락 용기에 두부, 떡갈비, 스팸 등 다양한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도시락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평균 가격이 4,000~5000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도시락의 고급화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지난해 창업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김밥 브랜드도 이번 박람회에 대거 등장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얌샘김밥이 행사장 중앙에 대형부스를 차렸고 이색적인 메뉴를 내건 김밥킹도 시선을 끌었다.

이색 메뉴를 앞세운 디저트 브랜드들도 선보였다. 맥주전문점 치어스를 운영하는 JH그룹은 팥 전문 디저트카페 쑤니를 내놨고 속초산 홍게로 만든 고로케를 앞세운 대게고로케도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기존 마카롱,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에서 색다른 디저트 메뉴를 찾는 수요에 맞춰 디저트 시장도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매년 2회 개최했던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올해 처음으로 3회로 늘렸다. 내년에는 부산을 비롯한 지방에서도 열고 횟수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기침체로 예비 창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한 창업 상담과 강연회도 지속적으로 열기로 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매장 크기는 작아지고 메뉴 가격은 높아지는 게 올해 창업 시장의 대표적인 트렌드"라며 "반면 기존 창업 시장을 주도했던 치킨과 고기 등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브랜드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