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윤진옥 선생 65년만에 독립유공자에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가족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윤명희 울산시의회 의장의 부친인 고(故) 윤진옥(1926~1950년) 선생이 제6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 치하 때 벌인 학생운동으로 65년 만에 독립유공자에 선정됐다. 울산 출신으로는 유일한 윤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은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다가 뒤늦게 인정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윤 선생에게는 15일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다. 지난 1944년 일제 당시 부산제2상업학교(옛 부상상고)에 재학 중이던 윤 선생은 고교 동기였던 전병철 선생 등과 함께 태업을 주도하고 동료 학우들에게 일본군에 지원하지 말도록 당부하는 등의 활동으로 일경에 체포돼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선생의 독립운동은 그의 고향인 울산에서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선생의 외동딸인 윤 의장과 83세의 아내 박금련 여사도 선생의 학생운동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내왔다. 2004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전 선생이 친구도 반드시 유공자가 돼야 한다며 끈질기게 유족을 설득한 결과 2005년 정부 포상을 신청했다. 하지만 수형자 기록이 없는 윤 선생은 곧바로 독립유공자로 인정 받지 못했다. 이후 4년여간 윤 선생의 가족과 전 선생을 비롯해 국가보훈처가 나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수형 기록을 찾아냈고 윤 선생은 65년 만인 올해 광복절에 독립유공자로 인정 받게 됐다. 전국 유일의 여성 광역시의회 의장인 윤 의장은 “내가 태어난 날이고 아버지가 옥고를 치른 뒤 광복으로 감옥에서 풀려나왔던 날인 8월15일에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정부 포상이 이뤄지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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