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을 한파에 떨게 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 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9일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회장은 “유럽연합(EU) 감시단이 우크라이나 가스관에 대한 감시를 시작한 직후 유럽으로의 가스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전문가를 포함해 이번 감시활동에 참가하는 18명 중 선발대 5명이 이날 오후(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스 수송 루트를 차례로 돌며 러시아 측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를 유용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가스공급 중단 주체가 우크라이나인지, 러시아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 정부는 전날 의장국 성명을 통해 “미레크 토폴라네크 총리가 감시단 구성과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통화했으며 두 총리가 가스공급에 연관된 모든 지역에 감시단을 파견하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감시단이 감시활동을 시작하고 러시아가 공급 밸브를 연다고 해도 가스관 시설점검과 유럽 국가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완전 정상화까지는 최소 3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