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친딸 "교육감 자격 없다" 폭로에 고승덕 "문용린측 정치공작" 반박

高 "부덕의 소치… 사퇴 안해"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장녀 희경(27)씨가 인터넷을 통해 "고승덕은 교육감이란 직책에 자격에 없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고 후보가 반박에 나섰다.

고 후보는 1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한다"면서도 "며칠 전에도 딸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자녀들과 교류가 전무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아이들이 몇 년에 한번씩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났고 딸과는 가끔 전화를 하거나 문자, 카톡을 주고 받았다"며 "딸의 입장에서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것처럼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딸의 글에 대해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고 후보의 전 장인)의 장남 박성빈씨와 문용린 후보 측과의 야합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문 후보 캠프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이희범 올바른교육감 추대회의 사무총장이 나흘 전부터 여러 보수시민단체 사람들에게 '고승덕은 큰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교육감이 절대로 안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박성빈씨가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에 있는 조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안의 뜻이다'고 강조했다고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와 박태준 회장은 같은 시기에 교육부 장관과 총리로 재임했고 박 회장 사망시 문 후보가 장례위원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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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후보는 "박성빈씨와 문 후보는 2012년 2월부터 1년간 함께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했다"며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 후보는 "딸 아이가 가졌을 저에 대한 미움에 대해서도 저의 잘못임을 인정한다.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도 "자녀를 이용해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고 후보는 딸 희경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뤄진 희경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희경씨가 "어쨋든 잘 지내시나요"라며 묻자 고 후보는 "난 니네 둘 때문에 입양 포기하고 외롭게 산다. 그래도 내겐 니네 둘이 유일한 핏줄이야"라고 답했다. 희경씨는 "그래도 재혼했잖아요. 뺏긴 것처럼 느끼면서 살지 말고 있는 자식에게 잘 해봐요.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모른척해요"라며 고 후보를 비난하자 고 후보는 "나도 상처가 컸지만 니네들에게 미안하고 더 안아주고 남은 인생을 마치고 싶어"라고 대답했다.

희경씨는 지난달 31일 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릴 적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봐도 저와 동생의 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존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화나 인터넷이 있었지만 저나 동생에게 잘 있는지 연락 한번 하신 적이 없었다"며 "자신의 피붙이도 가르칠 뜻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 후보는 지난 2002년 희경씨의 친모인 박태준 회장의 둘째 딸과 이혼한 뒤 2004년 재혼했다. 전처와 두 자녀는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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