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참여정부 2기 '제네바 인맥' 부상

김현종 통상본부장 이어 이명수 차관 발탁

참여정부 국정2기 들어 정부ㆍ청와대ㆍ열린우리당의 주요 포스트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동한 인사들의 발탁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14일 새 농림부 차관에 발탁된 이명수 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은 주제네바대표부 농무참사관을 지낸 농정전문가로서 쌀 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DDA 대책마련 등에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 7월 45세로 통상교섭 사령탑에 오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99년부터 2003년까지 WTO사무국 분쟁해결상소기구 법률자문관 등으로 활동하며 ‘제네바 경험’을 쌓은 것이 발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제네바대표부 보건 분야 참사관과 세계보건기구(WH0) 아시아지역그룹 의장을 지낸 문창진 보건복지부 복지정책실장과 주제네바대표부 재경관으로 활동한 이철환 경제부총리 비서실장도 정부 내 ‘제네바 인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당정간 정책조정 역량을 다져온 윤대희 재경부 기획관리실장도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을 지낸 바 있다. 이런 ‘제네바 인맥’의 구심에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정의용 열린우리당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정 의원은 당 국제협력위원장을 맡아 의원외교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통상외교 강화 방침에 따라 발탁된 정우성 외교보좌관이 80년대 초반 제네바에서 1등서기관을 거쳤고 윤병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은 제네바 공사를 거쳐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를 역임했다. ‘제네바 인맥’의 부상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각종 국제기구가 즐비한 다자외교의 중심무대인 제네바에서 활약해온 경험을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경제ㆍ통상외교에 접목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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