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커피 등 기호식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주산지의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기호품인 초콜릿이 고가의 사치품이 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인 CNBC와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 선물가격이 올 들어 10%, 지난 1년 사이 30%나 올랐다고 보도했다. 3월 평균 가격은 톤당 1,900파운드로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중국인들을 비롯한 신흥국의 소비증대다. 지금도 세계 최대 초콜릿 소비지역은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이지만 지난 4년 사이 중국의 초콜릿 소비는 3배가량 늘었다. 유로모니터는 2013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서유럽의 초콜릿 소비가 5% 증가에 그치는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소비는 2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의 가뭄피해가 확산되면서 커피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선물거래소(ICE) 선물시장의 아라비카 원두 7월물이 전일보다 8.1% 급등한 2.041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커피 원두 가격은 이미 84%나 올랐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1~2월 40년 만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슈퍼 엘니뇨 현상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에 커피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