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장한나(31ㆍ사진)가 6일 오후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앱솔루트 클래식'의 의미를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를 내걸고 2009년 출발한'앱솔루트 클래식'이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뚜렷한 개성과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한나와 성남아트센터가 함께 진행하는 연주 프로젝트로, 2010년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기타리스트 장대건, 2011년 로린 마젤, 2012년 장한나의 첼로 스승 미샤 마이스키 등이 함께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올해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연주자 100여명이 장한나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7일부터 3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성남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등지에서 드뷔시의 서곡, 슈만의 교향곡 4번, 말러의 교향곡 1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등 다양한 곡을 선사한다. 이번'앱솔루트'의 주제는'ORCHESTRA'(오케스트라)로, 일체의 협연 없이 오직 악기 자체가 갖고 있는 힘과 악기와 연주자의 혼연일체된 하모니에만 의존해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한나는 왕실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Music Director)으로 9월 중 취임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이집트 출신·그리스 출신 지휘자에 이어 세 번째 상임지휘자가 됐다. 그는"올해로 5년째를 맞는 오케스트라다. 세계 10대 도시를 돌며 106명의 빼어난 단원을 선발했다. 이들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키우는 게 내 몫인 것 같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탈리아의 지휘자 귀도 칸텔리(1920∼1956)를 가장 닮고 싶은 지휘자 중 하나로 꼽은 그는"36세에 비행기 사고로 아쉽게 목숨을 잃었지만, 실황 음반을 들어보면 정말 놀라운 사람이었다. 음악은 나이에 상관없이 영혼으로 하는 것이라는 걸 입증했다"며"당분간은 첼리스트보다 지휘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휘자로서 할 수 있는 음악이 정말 무궁무진해요. 마치 음악이라는 우주로 나가서 새로운 별, 행성을 날마다 발견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이 진정으로 행복합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지휘자의 반열에 오르려고 날갯짓을 하고 있는 장한나의 내일이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