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수용소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 재공연

초연당시 폭발적 인기… 유머 추가해 각색후 18일 막올려


정치적 평가를 접어두고 뮤지컬 작품으로 재평가될 수 있을까?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요덕 스토리’가 재공연한다. 지난 2006년 3월 선보인 이 작품은 초연 창작 뮤지컬로는 드물게 거의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는 북한 인권 문제를 공공연히 드러냈다는 사회적 관심사 때문이었다. 연출가가 실제 수용소 생활을 경험한 탈북자 출신 정성산 씨라는 점 역시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후 워싱턴, 뉴욕, LA 등 미국 순회 공연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뮤지컬로서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못 했다. 작품 구성이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흐르며 극적 재미가 빠져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음악과 세트 역시 투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해로 초연한 지 3년 째 되는 ‘요덕 스토리’는 질적 개선을 내세우며 대폭 변신한다. 정치적 수요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대중성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공연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저자 김진명 씨가 각색을 맡아 드라마적인 요소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유머의 삽입이다. 말 한 마디 실수로 수용소에 갇힌 북한 최고의 개그맨 ‘최플린’이 새로 등장한다. ‘찰리 채플린’에서 이름을 따온 ‘최플린’ 역에는 ‘만사마’ 정만호가 출연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음악도 다소 바뀐다. 대사로 처리했던 부분을 음악으로 대신하면서 뮤지컬 넘버가 두 곡 추가됐다. 줄거리는 큰 변화가 없다. 아버지의 간첩 누명으로 인해 수용소에 갇히게 된 북한 최고의 무용수 강련화와 수용소 소장 리명수의 운명적 사랑과 수용소 탈출을 그리고 있다. 임재청(리명수), 박완규(리태식), 박건락(라혁철) 등 초연 배우들이 출연해 완숙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8~27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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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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