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갈증 너무 심했나… 특판 나왔다하면 완판

금리 0.1%P만 높아도 돈 몰려<br>외환銀 '해피투게더 정기예금'<br>국민銀 '박인비… 예금' 등 소진


간헐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특별판매예금 상품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금리갈증이 그만큼 심하다는 반증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외환은행이 출시한 '해피투게더외화정기예금'은 출시 3일 만에 한도 3,000만달러가 모두 소진됐다. 이 상품은 기본 우대금리에 최대 0.5%포인트를 더한 특판예금으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일주일 후 '박희영우승기념특판예금'을 또 출시했는데 이 상품 역시 3일 만에 완판됐다. 상품구조는 앞서 출시한 '해피투게더외화정기예금'과 동일하며 이번에는 한도가 2,000만달러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판에는 우대금리를 평상시보다 높은 0.5%포인트까지 제공했는데 외화예금의 주된 고객인 자산가들은 예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서 우대금리에 큰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국민은행이 출시한 '박인비캘린더그랜드슬램기원예금'도 진작 완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15일 출시된 이후 8영업일 만에 3,0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기본금리는 2.7%(1년제)인데 박인비 선수가 8월1일부터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이나 9월12일 개막하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 최고 연 3.0%의 이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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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에 따르면 26일 기준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2% 초반대에서 2%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제)가 각각 2.90%, 2.80%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씨티(2.15%), 산업(2.38%), 신한(2.60%) 등 순으로 낮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고려하면 금리격차가 0.1~0.2%포인트에 불과한데도 뭉칫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만큼 금융소비자들의 금리갈증이 심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소비자 사이에 특판 수요가 많은 것과는 달리 시중은행들의 특판 출시 계획은 많지 않다.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더라도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탓이다. 시중은행들이 출시하고 있는 특판 상품들이 광고모델의 우승을 기념하거나 은행 스포츠구단 우승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만 간헐적으로 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반등한다고는 하지만 절대수준은 아직 낮다"며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특판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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