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사냥감을 본 독수리


[韓·中·日 바둑 영웅전] 사냥감을 본 독수리 제5보(36~47) 노승일ㆍ바둑평론가 백38은 손을 빼면 도리어 좌상귀의 백이 잡힌다. 흑39도 절대수. 백40도 예정 코스. 여기서 흑의 다음 착점이 까다롭다. 제일감은 참고도1의 흑1로 뛰는 것이지만 그것이면 백2 한 방에 중앙쪽 흑 5점이 다급하게 된다. 백10까지의 싸움이 예상되는데 우변에 막강한 백의 세력이 조성되어 있는 터이므로 흑의 앞길이 비관적이다. 할수없이 최철한은 실전보의 흑41로 뛰는 길을 택했다. 백42로 하나 뛰어놓고 44, 46으로 정비한 수순은 이세돌이 미리 보아둔 정교한 길이다. “사냥감을 본 독수리의 가차없는 일직선 공격이야. 이세돌이 승기를 잡았어”(서봉수) “흑은 쓰리 곤마야. 셋 중에 하나는 무사하지 못할 거야”(홍성지) 10분을 숙고하고 최철한은 흑47로 대세점을 차지하고 본다. 상변은 버리고 두기로 작심을 한 것이다. 일단 현명한 판단이었다. 상변을 살리려면 참고도2의 흑1 이하 3으로 두어야 하는데 백4가 너무도 통렬한 공격수가 된다. 이런 식으로 휘둘리게 되면 중원쪽 흑이 살더라도 바둑은 그대로 밀릴 것이 뻔하다. 도쿄 현지의 공개해설장에서는 오타케9단이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이세돌 9단의 펀치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바둑입니다. 백의 절대우세인데 최철한 9단이 만약 이긴다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오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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