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부정기적으로 찾아 오는 어지럼증이라도 중ㆍ장년층의 경우 뇌졸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포천중문의대 김옥준(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최근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내원한 294명(남자 141명ㆍ여자 153명)을 대상으로 MRI 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38.7%(114명)가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특히 조사 대상자들은 모두 뇌졸중에 대한 병력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언어장애ㆍ마비ㆍ감각장애 등 뇌졸중의 전조증상도 없이 단순한 어지럼증만 호소하는 환자들이었다"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이 있으면서 연령층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을 느껴 내원한 환자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뇌졸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연령별 분석결과를 보면 확실하게 나타난다. 김 교수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대 이하에서는 발병률이 매우 적었다.
그러나 50대의 경우 60명 중 35%(21명)ㆍ60대 80명 중 51%(42명)ㆍ70대 51명 중 64.7%(33명)ㆍ80대는 16명 중 56.3%(9명)이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어 어지럼증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연령증가에 따라 높았다.
또 김 교수팀은 자료 분석과정에서 어지럼증 환자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ㆍ고지혈증ㆍ심장병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뇌졸중은 2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
294명 중 142명이 성인병을 앓고 있었으며 142명 중 83명(58%)이 뇌졸중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성인병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성인병을 앓는 사람이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정밀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