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의 조업중단이 장기화하면서 매출감소는 물론 수출차질 등 반도체 빅딜이 지연된 데 따른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다.25일 LG반도체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전7시까지 6개 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던 LG반도체 청주공장은 약속한 시간 후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또 LG반도체 구미공장도 26일 오전7시까지 조업을 한 뒤 16메가 D램 라인과 비메모리 라인 등 2개 라인의 생산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지금은 언제 정상 가동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해 상당기간 조업중단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최소 250억~3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데다 해외법인의 유통재고가 1~2주 물량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빅딜 이후 외국 바이어의 이탈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대형 바이어의 이탈이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LG반도체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반도체가 준법투쟁을 벌여 생산량을 50~60% 정도 감축한 지난 20일 이후 세계 현물시장에서 LG 제품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같은 현상은 주말 연휴 후 현물시장이 개장되는 25일부터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함께 고급두뇌의 해외유출 현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반도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700여명의 연구직 사원, 1,000여명의 관리직 사원 등을 중심으로 인력이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특히 연구원들의 이탈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