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생 지도 고통스러워

교원 70% "권위 추락·학부모 항의 탓"<br>교육부 교사 치유센터 지정

제32회 스승의 날을 맞은 가운데 교원들 10명 가운데 7명은 학생 지도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교원총연합회가 전국 초ㆍ중등 교원 1,269명과 학부모 542명, 학생(초6ㆍ중2ㆍ고2) 1,055명 등 총 2,8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 68.5%가 "학생 지도 때문에 매우 또는 약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별로 또는 전혀 고통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8.4%)의 8배에 달하는 것이다. 학생 지도가 고통스러운 이유로는 35.6%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생의 태도를 꼽았으며 19.6%는 학생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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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교원과 학부모ㆍ학생 간의 인식 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주체 간의 불신ㆍ무관심으로 인한 고통의 정도에 대한 질문에 교원들의 63.5%가 고통스럽다고 답한 반면 학부모는 31.2%, 학생은 18.2%만이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학생ㆍ학부모가 선생님을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교원은 42.5%만이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학생은 이보다 많은 64.5%, 학부모도 58.7%가 선생님을 신뢰한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거부와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교총은 분석했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교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폭언ㆍ폭행 등의 피해를 본 교사들을 치유하기 위한 센터를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교육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원을 폭행한 학생은 위(Wee)센터ㆍ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서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게 된다. 해당 학생의 보호자도 특별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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