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KB회장 압축후보군 2일 공개… 내부출신, 징계에 발목 잡히나

민병덕·윤웅원 등 물망 대다수

징계 확정·예고가 약점으로


KB 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10여명이 2일 공개되는 가운데 KB 내부에서 이번만큼은 내부 출신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거론되는 내부 후보군 상당수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거나 징계가 예고돼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징계 전력이 있는 금융사 임원은 회장 선출 과정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안게 되고 경징계를 받았어도 부담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 더구나 현직에 있는 KB 내부의 후보군들은 'KB 사태'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돼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될 수 있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 내부의 회장 후보군 가운데 상당수는 감독당국으로부터 상처(징계)를 안고 있다.


우선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은 조만간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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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최근 국민카드 정보유출에 대한 추가 검사를 마치고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과 함께 민 행장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재심의위에서 징계 수위가 낮춰질 수도 있지만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취업 제한에 걸려 KB 회장으로 선출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민은행 2채널(주택은행) 출신의 대표 주자로 지난해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임영록 전 회장과 경합했던 최 전 사장 역시 카드 정보유출 문제로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는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직 가운데 대표 주자로 분류되는 윤웅원 KB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박지우 국민은행장 직무대행 역시 징계 전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KB에서 일어난 사고들과 관련해 윤 직무대행은 최초 금감원에서 경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후 금융위에서 경징계가 확정됐으며 박 직무대행은 최초에는 중징계가 사전통보됐으나 경징계로 감면됐다. 모두 취업 제한을 받지는 않지만 KB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특히 박 대행은 이건호 전 행장이 주전산기 문제를 거론했을 당시 최초에는 유닉스 전환을 추진하던 지주 측의 입장에 서 있었다는 점이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KB 출신의 전직 임원인 후보군 역시 일부는 징계 전력이 있다. 윤종규 전 KB부사장은 지난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과 관련해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윤 전 부사장은 이후 KB를 떠나 김앤장의 상임고문으로 있다가 2010년 어윤대 전 회장의 요청으로 KB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부사장)로 복귀했다. 정통 KB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KB 내부에서 신망을 얻고 있지만 중징계 전력은 회장 선출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부 출신들 가운데 징계에서 자유로운 인물은 김옥찬 전 부행장과 정연근 전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행장 직무대행을 거쳤고 정 전 사장은 KB 계열사 사장을 거쳤기 때문에 회장 후보로 입후보하는 데 직제상 걸림돌도 크지 않다. 김 전 행장은 온화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 전 사장은 전략가로서 위기 국면을 타개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후보군 외에도 이득영 전 부행장, 이달수 전 KB데이터시스템 사장, 김기홍 전 부행장 등 내부 출신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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