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주場 지속… 정통 가치주 펀드 체면 구겨


대형주 장세에 수익률 저조 대형주 및 업종 대표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유리 웰스 중소형 인덱스펀드 등 정통 가치주 펀드가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14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38%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7.20%를 크게 밑돌았다. 동양밸류스타펀드1 C(14.03%),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펀드 A(14.04%) 등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들도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대형주 및 업종 대표주 위주의 장세가 형성되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정통 가치주 펀드들이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한 지수 하락 이후 최근 1~2년간 이어진 지수 회복 국면에서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나 업종 대표주가 시장을 주도했다”며 “대형주 및 업종 대표주 위주로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정통 가치주 펀드들의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치주 펀드 중에서 일부 대형주를 가치주로 판단하고 편입해 성장형 펀드 못지않은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낸 곳도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로도 상위권을 차지한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 7월 삼성전자 주가가 70만원대로 하락했을 때 삼성전자를 신규 편입해 최근까지 2.58%(9월말 기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연초이후 무려 42.03%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KB밸류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중소형 가치주에 비해 상승여력은 적을 수 있지만 대형주도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가치주로 판단해 편입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70만원대 중반에서 가치주 영역에 들어왔다고 판단해 신규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면서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치주란 실제 기업 가치대비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의미하지만 운용사별로 보는 관점은 제각각”이라며 “올해는 중소형주 사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면서 종목구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종목별 편입비중이 낮아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져도 전체 펀드 수익률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9월말 기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주식형)의 편입종목을 살펴보면 한국전력(편입비중 4.56%), KT(〃3.94%), 우리금융(〃3.93%), 이오테크닉스(〃2.06%), 동아타이어(〃1.92%) 등으로 연초 이후 종목별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으나 전체 펀드 수익률은 저조하게 나타난 것. 조 연구원은 “일반 성장형 펀드의 경우 종목별 편입비중이 최고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가치주 펀드는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도 보통 4~5% 수준을 넘지 않는다”며 “일부 종목이 양호한 수익을 냈더라도 가치주 펀드는 종목별 편입비중이 낮아 전체 성과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중소형주로 시장의 온기가 퍼져나가면서 가치주 펀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지금까지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에상된다”며 “최근 1~2년간 부진했던 가치주 펀드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치주 펀드는 장기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임 연구원은 “가치주 펀드의 특성상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기 보다는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까지 장기적인 전망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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