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통합형보험` 은 단 한 번의 보험계약으로 일반상해부터 자동차관련 사고, 심지어 배상책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위험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보험계약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이 상품의 판매와 함께 자동차보험 등 모든 종목의 보험상품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어서 손보업계에 내부적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실 이런 형태의 보험은 일본에서 이미 `초(超)보험`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여러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보험회사는 고객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천병호 삼성화재 e-비즈추진팀장은 “60종의 담보를 하나로 묶어 이 보험 하나만 가입하면 모든 위험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며 “일본 도쿄해상이 판매했던 `초보험`은 모든 담보가 1년 만기였고 보험료 변동이 심해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삼성화재의 `통합형보험`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 한국형 모델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 보험 가입자는 담보내용이 전혀 다른 운전자보험과 화재보험, 질병보험이나 장기간병보험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들 수 있고 여기에 자동차보험도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한 가족에 닥칠 수 있는 각종 위험 대비가 보험상품 하나로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보상 받을 수 있다. 또 보장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가족이 생길 경우, 또 일시적으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보험료를 충당할 수 있는 `보험료 충당 특약`까지 추가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특히 이 상품의 담보 종목이 다양하고 담보에 따라 보험기간 및 보험료에 큰 차이가 나는 등 설계가 어렵기 때문에 통합형보험을 전담 판매하는 전문 컨설턴트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통합형보험은 이 상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상해와 주택화재 담보만으로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계약자 입장에서도 다수의 보험계약으로 보장을 받는 것 보다는 한 상품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위험 대비를 하는 편이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얼마든지 추가 가입 또는 만기 후 다른 보험사로의 계약이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통합형보험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합형보험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보험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